[앵커]
일본에서도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백화점 식당에서 장어 도시락을 먹은 손님들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감염자는 160명을 넘는데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섭씨 37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일본인들에게 장어는 더위를 이기는 보양식입니다.
우리가 복날에 다양한 건강식을 먹듯 7월 말 장어를 먹는 풍습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4일과 25일 백화점 장어 전문점에서 장어 도시락을 먹은 손님들이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백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90대 여성은 구토를 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카네코 신지 / 케이큐 백화점 사장 : 다시 한 번, 이번 건은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역 보건소는 환자들에게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며 식중독 증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이 생산한 독소는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아 열처리를 한 식품을 섭취해도 식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난 장어 전문점에서는 도시락을 만들 때 위생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토미타 소이치로 / 사고 장어전문점 임원 : (장갑 착용했습니까?) "당일 장갑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가게 자체 규칙에는 장갑을 끼도록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현재까지 이 가게에서 판매된 도시락 등 장어 관련 제품은 모두 1,760여 개나 됩니다.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역 보건소는 사고가 난 백화점 장어전문점에 대해 영업금지 조치를 내리고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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