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극우 폭력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법원이 폭력 시위자들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정부도 연일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극우 시위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까지 확산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전복된 차량에 불을 지르고 가게를 불태우고, 떼를 지어 약탈합니다.
지난달 말 사우스포트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사건으로 어린이 3명이 숨진 뒤 영국 전역에서 극우 반이민 폭력 시위가 거셉니다.
피의자가 무슬림 난민 신청자라는 헛소문에서 촉발된 건데,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극우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맞불시위까지 확산하면서 충돌 가능성까지 커진 상황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상점들은 나무판을 덧대고 폭력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클라리사 루지에 / 지역 주민 : 저는 딸이 있습니다. 혼혈이죠. 그래서 당연히 딸도 힘들어하죠. 솔직히 말하면 끔찍하고 슬픈 일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이민 문제 등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위협과 협박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그런 종류의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분명히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력 시위로 400여 명이 체포되고, 기소된 사람도 100명이 넘은 가운데, 법원은 폭력 시위자에 대한 고속 재판을 진행해 20 ∼3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극우 폭력 사태를 촉발한 허위정보가 퍼져나간 소셜미디어 기업에도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대형 소셜 미디어 회사와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온라인에서 폭력적인 무질서가 만연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도 범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에 옛 트위터, 엑스를 소유한 머스크는 소셜미디어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영국에서 내전은 불가피하다.", "영국 경찰의 대응이 일방적"이라며 영국 정부를 도발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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