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세계 각국의 농어업과 축산업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양식장의 어패류가 집단 폐사했고, 케냐에서는 반복되는 가축의 폐사로 마사이족의 생계 수단이 바뀌고 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크로아티아 말리스톤 베이에 위치한 조개류 양식장.
수면 아래 밧줄들에 다닥다닥 홍합과 조개 껍질들이 붙어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는 알이 통통한 홍합 70-80톤을 수확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지난달 2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수온이 크게 오르면서 홍합의 90%가 죽었습니다.
[즈드라브코 라식 / 조개양식업자 : 직접 보시면, 많은 조개들이 속이 비어 있고 쪼그라들고 죽어서 이제 (밧줄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40도 안팎의 극심한 더위는 내년에 수확할 어린 씨 홍합, 종패까지 죽이고 있습니다.
[아나 브라토스 세티닉 / 두브로브니크 대학교 수산양식학과 교수 : 가장 최근의 연구를 포함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홍합은 열에 매우 민감하며 섭씨 30도 이상의 수온에서 3일 이상 생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은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케냐 주민들의 생계 수단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케냐 국립가뭄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2023년 3월까지 가뭄으로 260만 마리의 소가 죽었습니다.
목축업을 생계로 하는 마사이족들의 피해가 특히 커 정부는 양식어업 교육과 지원에 나섰습니다.
양식장을 만들어 환경 변화에 강하고 성장이 빠른 '나일 틸라피아'를 키우는 겁니다.
[필리파 레이얀 / 마사이족 양식업자 : 정부에서 양어장 프로젝트를 소개했을 때, 저희는 대체 생계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양식장을 만드는 데는 꽤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케냐에는 5년간 우기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
여전히 지속 가능한 생업 다각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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