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스파이' 의심받던 흰돌고래 사인은 '총상'...수사해야"

2024.09.05 오전 10:24
마린 마인드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가운데, 그 사인이 총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지 시각 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발디미르'라는 별명의 흰돌고래를 추적하던 동물 권리 단체 '노아 앤드 원 웨일(Noah and One Whale)'은 발디미르 사체를 확인한 결과 여러 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범죄 행위가 의심되는 만큼 경찰이 신속히 수사에 나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추적 단체이자, 지난달 31일 발디미르의 사체를 처음 발견한 '마린 마인드(Marine Mind)'는 발견 당시 사인을 밝힐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흔적을 보긴 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부검을 해야 사인이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디미르의 사체는 지난 2일 부검을 위해 노르웨이 수의연구소로 옮겨졌다. 부검 결과 보고서는 3주 뒤 발표될 예정이다.

발디미르는 2019년 봄에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는 등 수상한 장비를 착용한 채로 북유럽 바다에 나타나 러시아 스파이 의심을 받았다.

14∼15세로 추정되던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마린 마인드는 전했다.

마린 마인드는 페이스북에 낸 추모사에서 "지난 5년간 발디미르는 수만 명에게 감동을 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줬다"며 "발디미르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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