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멕시코 독립기념 연휴...사흘간 247명 피살

멕시코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국경일로 여겨지는 독립기념일(독립선언일·9월 16일)을 앞두고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 247명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멕시코 안보 당국은 13∼15일에 32개 주(멕시코시티 포함)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24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날짜별로는 각각 13일 71명, 14일 89명, 15일 87명입니다.

가장 폭력적인 사흘을 보낸 지역은 28명이 목숨을 잃은 과나후아토주였고, 시날로아주와 멕시코주에서도 각각 24명, 누에보레온주 20명, 푸에블라주 17명, 바하칼리포르니아주 15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시날로아에서는 카르텔 주도권을 두고 두 분파 간 분쟁이 벌어지면서 피해 양상이 특히 잔혹했다고 안보 당국은 전했습니다.

시날로아와 과나후아토 등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전 문제로 독립기념 외침 공식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고질적인 치안 불안 문제를 안고 있는 멕시코에서는 명절과 공휴일에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급증하는 편입니다.

지난해 '망자의 날'(죽은 자의 날) 휴일에는 하루 동안 98건의 살인 사건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군 당국과 국가방위대는 독립기념일 행사 중 하나로, 대통령궁 앞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진행하며 위용을 과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