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제한적 지상전' 개시...중동 위기 최고조

2024.10.01 오후 01:19
■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지역에서 제한적 지상전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한 건 지난 2006년 이후 18년 만인데요.

중동 상황,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결국 지상전이 시작됐는데 이제 지상전이 본격화되는 길목으로 간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백승훈]
그렇게 볼 수 있죠. 지금 9월 21일날 이스라엘이 시작했던 대규모 공습이 어떻게 보면 그때 다 놀랐던 게 이게 그냥 단순히 2006년 전쟁이 아니라 1975년부터 시작된, 어떻게 보면 레바논에서 벌어진 내전까지 포함해서 군사충돌에서는 가장 많은, 하루에 560명이 넘게 사망하는 사건으로 불거지면서 이게 고조가 되다가 9월 21일부터 23일까지는요. 그다음에 9월 23일에는 아예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이 북쪽으로의 화살이라고 하는 군사작전을 우리가 하겠다고 명명하면서 그때부터 노골적이 됐죠. 그래서 투트랙으로, 하나는 레바논 남부 소위 말해서 마르자윈이라고 하는 헤즈볼라 군시설이 있는 남부도시뿐만 아니라 베카계곡이라고 하는, 시리아, 그러니까 시리아 접경 지대. 그러니까 레바논의 동쪽 지대에 있는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공격하면서 또 한축으로는 다마스커스의 핵심 헤즈볼라 지도부를 공격하는 군사작전, 공습작전을 폈죠. 그런데 성공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나스랄라,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뿐만 아니라 알리 카라키라고 하는 군사사령관까지 죽이고. 지금 보도되는 것처럼 헤즈볼라 최고 수뇌부 7명이 죽었고 군사 장성들은 20명이 죽었다는 성공적인 군사작전을 성공했는데 그다음에 연이어서 남부지역에 이스라엘의 지상군을 파견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북부에 120대의 메르카바 전차를 지금 배치하고 있죠. 그런데 메르카바 전차는 작년에 개량형이 투입됐는지 모르겠지만 5세대 전차라고 그러거든요.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흑표 2가 3.5세대 전차라고 했을 때 그러면 최상의 전력으로 준비를 마치고 있다. 그래서 지상전을 들어가는 것은 초읽기라고 보면되죠. 그런데 이게 잠깐 더 붙이자면 원래 이스라엘군이 없었던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했을 때부터, 작년에.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서라면, 하마스를 궤멸하기 위해서라면 헤즈볼라 세력과 어느 정도의 정지작업은 필요하다는 것은 있어서 아마 최고 수준의 시나리오에서는 있었는데, 그것이 실현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18년 만에 지상작전이라는 이 말 자체가 가지는 의미도 특별히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탱크를 몰고 상대방의 진영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백승훈]
제가 이번에 군사작전이 불거지면서 두 가지가 딱 떠올랐는데 한 가지는 하마스는 끝났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갑자기 헤즈볼라인데, 하마스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하마스와의 평화 협상을 어떻게 할 거냐 압박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가 헤즈볼라 협상을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하마스의 생존은 이제 어찌됐건 헤즈볼라를 껴서 자기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이제 이스라엘이 선을 단호하게 그은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궤멸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럴 능력이 지금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상군 파견이 소위 말해서 베이루트까지 끌고 올라가서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전면전을 생각할 수 없는 게, 왜냐하면 헤즈볼라, 레바논은 정상 국가입니다. 그리고 하마스는 정상 국가는 아니었고 그다음에 팔레스타인은 국가냐 아니냐, 우리가 논쟁이 많지만 UN에서는 인정했지만 정식 국가로 아직 인정이 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UN 안보리에서도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을 안 하면 정상 국가로 하겠다, 이렇게 저희가 사인을 했던 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 것을 보면 지금 남부 헤즈볼라를 궤멸하기 위해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18년 만에 들어가는 지상군 파견은 지금 딱 보면 이거죠. 하마스는 이제 진짜로 궤멸되겠구나. 그다음에 둘째,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에 안보 위협이 된다고 했던 생각했던 하마스 궤멸 플러스 헤즈볼라의 힘을 상당히 빼는 수준의 군사작전을 감행하겠구나. 그 두 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시간표를 보면 헤즈볼라의 지도자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에 지상전이 들어간 거잖아요. 그렇다면 나스랄라의 부재가 헤즈볼라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런 계산이 깔려 있는 걸까요?

[백승훈]
협상에 유리하다고 생각을 했겠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미 북쪽으로의 화살 작전 목표가 그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레바논을 점령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헤즈볼라의 수뇌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상당수 파괴하는 방법으로 갔을 때 우리가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하게 헤즈볼라와 협상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군사작전을 하는 것이라고 밝혀왔거든요. 그게 지금 앵커님 말씀하신 대로 지금 실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숨어 있는 헤즈볼라의 지도자를 어떻게 보면 찾아내서 제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이스라엘의 정보력이라든지 군사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헤즈볼라를 이미 장악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승훈]
지금 당연히 장악한 것이고요. 저는 이 얘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삐삐 사건도 그렇고 헤즈볼라의 수뇌부가 온 걸 알아서, 6개의 빌딩을 폭발시키면서 다 한꺼번에 죽이는 것들을 보면서 이스라엘의 정보력이 대단하다. 또 이 삐삐를 폭파하기 위해서 들어갔다라고 하는 8200부대, 이런 부대들에 대해서 자꾸 가십성으로 얘기가 많이 되고 있는데요. 저는 이스라엘 정보부의 힘은 이런 정보력도 있지만 집요함과 끈질김에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자기네들이 안보 위협이다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끝까지 추적해야 되는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면 정말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추적하고 그들을 제거하면 또 제거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투자하거든요. 삐삐도 15년 정도 걸린 작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다 밝혀졌지만 BAC 컨설팅 회사라고 하는 유령 회사를 헝가리에 열어서, 헝가리 회사로 만들어서 놔둔 상태에서 또 삐삐 제품은 대만제 제품을 가지고 와서 장사를 오래, 10년 이상 해서 신뢰를 쌓은 다음에 그것을 바탕으로 헤즈볼라를 트레이딩 파트너로 만들어서 보내는. 그렇게 보면 지금 말씀하신 이스라엘의 정보력, 그런 것들도 대단하지만 모사드가 가지고 있는 대단함은, 그 집요함, 끈질김 그리고 오랜 시간 투자를 하더라도 자기네들의 안보를 성공하기 위해서 하는 작전 실행능력, 그런 것들에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어쨌든 이번에 저항의 축,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 이스라엘이. 지금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상황이고 지상전까지 들어간 상황인데 수도까지는 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어느 정도까지 지상전을 확전한 뒤에야 멈출까요?

[백승훈]
늘 얘기를 했죠. 82년 1차 레바논 전쟁도 그렇고 그다음에 2006년도에도 벌어진 것을 보고. 그때 이스라엘의 목표는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 한 40km 위로, 최소한 20~40km 위로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밀어내서 이들이 이스라엘 국경내에서 작전을 못하게 하는 것. 그래서 소위 말해서 팔레스타인 내에 반이스라엘 세력들, 그러니까 하마스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라든지, 다양한 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있거든요. 그 세력들이 암약하고 거기서 작전을 하지 못하게. 그러니까 안보위협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그게 목표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똑같이 리타니강, 소위 말해서 리타니강이라고 하는 게 레바논 지도를 보시면 동부 쪽으로 흘러서 남쪽으로 흘러가는 긴 강이거든요. 리타니강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상당수 없애겠다. 지금 이스라엘은 그냥 없애겠다는 게 아니라 아예 형해화를 시키겠다는 게 목표겠죠. 그렇게 해야만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위협이 줄어들고 또 하마스라든지 반이스라엘 단체를 지원하는 것들을 막아낼 수 있어서 그게 지금 이스라엘의 군사목표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도 제한된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는 그 제한된 지역에서 우리의 목표를 완수하겠다라고 밝히고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죠.

[앵커]
저항의 축에서, 그러니까 이란 같은 경우에 이란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어떤 게 있습니까?

[백승훈]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란도 지금 나와서 군사적인 얘기를 빼놓고 법적, 국제적 그다음에 외교적 이런 것들의 조치를 취해서 우리가 헤즈볼라를 돕고 이스라엘과 싸우겠다고 밝혔지 않습니까? 외무부 장관이 그렇게 밝혔죠. 소위 말해서 게릴라전, 비대칭 전략, 특수전 요원들, 혁명수비대를 이용해서 헤즈볼라를 돕고 정보를 제공하고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계속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대로 이게 불가능한 이슈가 뭐냐 하면 이란이 지상군을 파견하려면 육로로 파견하려면 이라크, 시리아를 거쳐서 이스라엘에 와야 됩니다. 그러면 그게 쉽지 않은 문제거든요.

그러면 공군수송기로 이란의 병력을 옮긴다? 그것은 지금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모든 항공을 다 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 폭격을 당하고 격추를 당할 확률이 높아서 가능하지 않은 군사작전입니다. 그러면 돌려서 이란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이런 비대칭 전력, 특수전 세력을 이용해서 하는 것과 드론, 미사일, 비정규적 군 병력을 이용한 테러 이런 것들밖에 없어서 지금 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습니다. 후티가 공격을 한다 해도 후티도 결국 드론하고 미사일 공격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란 입장에서는 자기네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그리고 옵션이 상당히 많지 않은 상황인 건 사실입니다.

[앵커]
이란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고 지금 어쨌든 헤즈볼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건데 자체적으로 뭔가 대응책이 잘 안 보이는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백승훈]
지금 대응을 하려고 하는데 이스라엘이 저렇게 강경하게 들어온 상황, 그리고 미국도 지금 어찌됐건 증원책들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F-15 세 비행대대, 그러니까 F-15 한 비행대대, F-16 한 비행대대,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선더볼트라고 해서 지상만 폭격하는 폭격 비행대대도 하나 보냈고. 그다음에 오스틴 국방부 장관도 밝혔지만 아브라함 링컨 항모가 한 달 정도 더 있을 거다. 그래서 엄청난 확전 의사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결국은 헤즈볼라가 공격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로켓이나 드론을 이용한 공격인데 이미 지금 말씀드린 대로 항공 전력을 압도적으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확보한 상태에서 전쟁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헤즈볼라도 궁지에 몰리면 어떤 공격을 하겠지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자기가 쓸 수 있는 공격 방법이 그렇게 많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예 헤즈볼라 같은 경우에는 궁지에 몰렸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백승훈]
지금 그런 상황이죠. 왜냐하면 자기네들이 분명히 영토나 자치권이 침해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기네들이 공격을 해도 당연한 상황인데 공격을 하고 나서 고민을 하겠죠. 왓 넥스트? 그러면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하고 뭘 할까. 그런 플랜들이 아직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군사 공격을 지연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상황대로만 흘러간다면 이스라엘 목표인 하마스 궤멸, 그 목표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예요?

[백승훈]
그게 높습니다. 그런데 그걸 하기 위해서 지금 네타냐후 총리는 밀고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헤즈볼라 격퇴는 자기가 전리품으로 갖고 갈 수 없는 목표입니다. 그러면 소위 말해서 이 전쟁이 끝났을 때 네타냐후 총리가 그러면 자기 자국민들한테 우리가 이런 것들을 했고 안보 실패를 했지만 이런 성과물을 가지고 왔습니다라고 얘기했을 때 헤즈볼라 격퇴는 솔직히 지금 가능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닙니다. 그러면 최소한 하마스라고 하는 세력이 없어져서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이런 테러는 없다. 그건 확언한다는 걸 딱 찍어야 될 텐데.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을 암살하고 우리가 알카에다의 이걸 끊어냈다고 했던 것처럼요. 그러려면 최소한 지금 헤즈볼라에 대한 강력한 정지작업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하마스는 제가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군사작전이나 전개되는 것을 보면서 이제 하마스는 정말 쉽지 않겠구나, 가자지구 내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으로 전쟁이 길어지면서 궁지에 몰리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이번에 레바논 남부 작전이 성공하게 돼서 하마스를 궤멸하게 된다면 국내에서도 정치적으로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백승훈]
맞습니다. 제가 함부로 예측을 하기는 쉽지 않지만 아마 돌아가더라도 네타냐후 행정부는 내려와야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정에 많아서요.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을 성공적으로 해야 되냐? 왜냐하면 향후 정치행보에 중요하거든요. 자기가 다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번에 사퇴하고 물러가야 될지. 영원히 정치계를 떠나야 될지 그런 상황이었는데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이번에 헤즈볼라를 궤멸하고 돌아가면 곧바로 들어간 다음에는 내려와야 되겠지만 향후 정치행보에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이죠.

[앵커]
지상전을 들어가는 시기나 범위 그리고 추후에 확전 규모 이런 걸 놓고 이스라엘이 지금 미국과 교감을 하고 있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백승훈]
미국은 이거 같습니다. 지금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걸 봐서 일부 전문가분들은 미국의 힘이 다 빠졌다, 미국의 영향이 빠졌다, 힘이 없어진 거다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미국은 아직도 강력한 행위자고요. 다만 이걸 보면 됩니다. 미국은 헤즈볼라를 항상 자기의 주적으로 봤습니다. 지금도 헤즈볼라, 어떻게 보면 의회에 진출한 정당이거든요. 그리고 2022년 총선 전에는 집권여당이었습니다, 헤즈볼라라고 하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지정하고 그걸 한 번도 풀어준 적이 없거든요. 왜냐하면 미국에 대한 테러도 감안을 했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해서 공격하는 걸 상당 부분 미국은 묵인해 줬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네들의 국익에 부합하니까요. 이번에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헤즈볼라를 공격했을 때 물론 하마스의 궤멸을 위해서라면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라는 것을 이스라엘도 이미 인지하고 있으니 허락한 부분도 있고, 또 지금 제가 그 말씀드리기 전에 얘기했던,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미국의 적대 세력이기 때문에 공격을 하는 것은 늘 언제나 약간 허용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거죠.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레바논의 민간인 피해가 너무 많이 늘어난다든지 아니면 이스라엘이 국제법 같은 것들을 많이 어겨서. 그다음에 이게 또 확전의 여지, 빌미를 준다든지. 왜냐하면 지금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펴겠다고 하는 리타니강 남부 레바논 지역은 지금 UN 평화유지군들이 다 나가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군도 지금 평화유지군으로 나가 있습니다. 핀란드, 스페인, 미국 다 나가 있는 상태입니다. 전쟁이 물론 이스라엘은 자기네들이 거기에 피해가 안 가게 하겠다고 하지만 전쟁이라는 게 우발적인 사태가 많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피해가 또 일어나면 미국 입장에서도 이스라엘을 마냥 보호해 주고 옹호해 줄 수 있는 입장이 안 되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은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은 묵인하되, 그 대신 확실히 소위 말해서 우려되는 확전이나 이런 사태는 상당히 걱정하면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앵커]
저희가 이해를 할 때 미국은 가장 좋아하는 시나리오가 지금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남부지역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해서 헤즈볼라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다만 전면전까지는 가지 않는 걸 바라는 겁니까?

[백승훈]
말씀하신 대로 헤즈볼라 세력을 약화시키고 헤즈볼라와 평화 협정을 하는 것을 미국이 가장 원하겠죠. 그러니까 정전 협정을 하는 것을 가장 기쁘게 여기겠죠. 그러면 이스라엘 입장에서 원하던 하마스의 궤멸도 담보가 되는 것이고. 미국의 적대세력인 헤즈볼라의 영향력도 상당히 낮은 상태에서 국제적인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둘이 또 평화 협정을 하게 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울 만한 시나리오가 되는 것이죠.

[앵커]
끝으로 지금 미국이 현실적으로 딜레마에 있다고 하는 게 이스라엘에 미국의 말빨이 먹히지 않는 상황인데 또 대선을 앞두고 있으니까 유대인 표도 의식해야 되고. 미국도 많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백승훈]
또 유대인 표도 있지만 아랍계 이주민 표도 있어서. 기억나실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초기에, 캠페인 초기에 이스라엘 문제에 대해서 잘 안 되니까 아랍계 미국인들이 들고 일어나서 아뿔사 해서 이렇게 움직인 게 있어서 그건 조금 더 복잡한 문제인데, 말씀하신 대로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레임덕 상황에서 나름 이걸 억제해야 되는 상황이니까 참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도 이번에 3개의 비행대대를 보내고 아브라함 링컨 핵항모를 한 달 더 연장해서 한 것은 나름 레임덕에 있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지금 억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중동 상황 정리해봤습니다.

지금까지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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