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인 농부가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 들어온 흑인 여성들을 살해해 돼지우리에 버린 사실이 드러나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흑인 여성 2명이 버려진 음식을 구하기 위해 백인이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백인 농장주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백인인 농장주와 관리인은 심지어 이들의 시신을 돼지우리에 버렸고,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일부는 돼지에게 먹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민들은 법원 밖에서 시위를 벌였고 정치인들은 분노에 찬 성명을 발표하는 등 남아공 사회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숨진 흑인 여성의 아들은 어머니가 단지 자녀들에게 먹일 무언가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며 그런 삶이 어떻게 이렇게도 끔찍하게 끝났는지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용의자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로 법원은 보석심리를 11월 6일까지 연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남아공의 고질적 문제인 인종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 유혈사태로도 종종 이어지는 백인 상업 농장주와 흑인 이웃들 사이의 갈등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고 짚었습니다.
1994년까지 이어졌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기간 많은 흑인은 토지 소유권을 강제로 빼앗겼고 남아공에서는 아직도 대부분 주요 상업 농장이 백인 소유로 남아있습니다.
농촌 지역의 많은 흑인은 여전히 빈곤한 삶을 살고 있으며 먹을거리를 찾아 농장의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하는 처지입니다.
다만 많은 백인 농부가 지속적인 침입을 받아왔으며 이에 따라 위협을 느껴왔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