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최장 복역' 일본 사형수, 58년 만에 무죄 확정

2024.10.08 오후 07:28
지난 1966년 발생한 일가족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려 48년간 수감 생활을 한 일본의 사형수가 58년 만에 무죄가 확정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검찰은 사형수였던 88살 하카마다 이와오 씨가 최근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 항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우네모토 나오미 검찰총장은 담화를 통해 "결과적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법적 지위가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사형수가 재심을 거쳐 무죄가 확정된 건 이번이 5번째입니다.

이전 사례 4건도 검찰이 모두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하카마다 이와오 씨 누나인 하카마다 히데코 씨는 검찰 담화 발표 이후 "드디어 일단락됐다는 기분이 든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서 시즈오카지방재판소는 지난달 26일, 검찰이 작성한 하카마다 씨 자백 조서와 증거로 제시한 의류 5점 등이 날조됐다고 인정하면서 "여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 데 대해 법원으로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카마다 씨는 1966년 자신이 일하던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된장 공장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무죄라고 항변했으나, 1980년 최고재판소가 사형을 확정했습니다.

이후 시즈오카지방재판소가 2014년 증거 조작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재심 개시를 결정하면서 하카마다 씨는 석방됐습니다.

하카마다 씨는 2010년 기준으로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수감된 사형수'로 등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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