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 전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도 인공지능, AI 분야 연구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컴퓨터나 AI를 이용해 단백질의 비밀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했는데요,
보수적인 노벨위원회가 AI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는 한국의 이세돌 9단을 4대 1로 꺾었습니다.
무한대의 변수를 가진 바둑에서도 인간을 넘어서며 AI 시대의 서막을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 연구진은 더 큰 도약을 약속했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 2017년 5월 : '알파고'의 과학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의 고급 일반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로부터 4년 뒤, 모든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2'가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단백질의 기능은 구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질병을 정복하기 위해선 반드시 구조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알파폴드2'는 딥러닝을 바탕으로 2억 개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수십 년간 생명과학계를 괴롭혔던 난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는 컴퓨터를 이용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각종 의약품이나 나노 물질로 쓰일 수 있는 창조적인 단백질을 잇달아 만들어냈습니다.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생화학 교수 : 인류는 더 오래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질병도 생겼습니다. 우리는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고,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새로운 단백질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화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의 비밀을 밝혀낸 두 연구의 주역들에게 올해 노벨 화학상이 돌아갔습니다.
특히 화학자가 아닌 딥마인드 CEO가 화학상을 받은 건 큰 이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페르닐라 비퉁-스타프셰데 노벨 화학상 위원 : 우리는 50년 넘게 이 진주 목걸이(단백질)에 모든 정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이걸 해결했습니다.]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 AI 연구자들에게 돌아가면서 노벨위원회는 인류가 본격적인 AI 시대에 진입했음을 선언했습니다.
물리학상은 1970년대부터 머신러닝의 기초를 닦은 연구자 2명이 받았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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