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9만9천 달러 선에 진입하며 10만 달러 선을 눈앞에 뒀습니다.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온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기자]
뉴욕입니다.
[앵커]
비트코인이 9만9천 달러 선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9만9천 달러 선에 진입하며 10만 달러 선을 눈앞에 뒀습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각 오후 2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8% 오른 9만 9,055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지금은 9만8천 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7만 달러를 밑돈 비트코인 가격은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에 대해 가상화폐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습니다.
백악관에 가상화폐 전담직이 생길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화폐 업계가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3위 솔라나는 각각 11% 급등한 3,373달러와 257달러를 나타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3.53% 오른 0.39달러, 리플은 13.91% 급등한 1.23달러에 거래되는 등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뉴욕증시도 반응했습니다.
지난 19일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옵션 상품의 가격은 4.06% 뛰었습니다.
[앵커]
오늘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던 미 증권거래위원장이 1월 20일 사임하겠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날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위원회가 투자자 보호, 자본 조달 지원, 시장의 효율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SEC 수장에 오른 겐슬러 위원장은 그동안 가상화폐 산업에 대해 단속과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오면서 업계의 반발을 불러온 인물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가상화폐 업계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업은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비판하며 취임 첫날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겐슬러는 오는 2026년까지의 잔여 임기를 남겨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뒤 즉각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만큼, 정권 교체에 따른 관례대로 사임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위원장 후보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 친가상화폐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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