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부터 무기와 병력을 지원받은 러시아가 유엔 제재를 무시한 채 지난 3월 이후 북한에 적어도 100만 배럴의 원유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비영리 단체인 오픈소스센터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 3월 7일 이후 43차례에 걸쳐 북한에 원유를 공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오픈소스센터의 조 번 선임분석가는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쟁을 계속할 생명줄을 제공하는 동안 러시아는 조용히 북한에 자신만의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번은 러시아가 3월 이후 북한에 제공한 원유가 연간 상한선의 두 배가 넘는 양이며 지난해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북한에 제공한 양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원유공급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진하기 위해 보낸 무기와 군대에 대한 대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번은 러시아의 꾸준한 석유공급이 유엔 제재 이후 볼 수 없었던 안정성을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픈소스센터가 추적한 러시아의 북한 원유공급 시작 시기는 북한이 러시아에 전쟁 무기를 보낸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와 병력 확보를 위해 북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으며 그 대가가 바로 원유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러의 이러한 밀착이 한반도와 유럽, 인도 태평양지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라미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원유 공급은 러시아가 유엔 상임이사국으로 서명한 대북 제재 위반일 뿐 아니라 추가적인 대북 군사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를 자아냅니다.
오픈 소스 센터 에릭 펜튼 보크 이사는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해 독재정권들이 국제사회의 바람을 무시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더욱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문가패널을 이끌었던 펜튼 보크는 패널이 사라지면 규정이 무시될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은 제재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경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개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로 정제 석유의 경우 연간 50만 배럴만 반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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