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내일 사도광산 첫 추도식...야스쿠니 참배 인사 파견

[앵커]
일본 정부가 내일(24일)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외무성의 차관급 정무관을 참석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파견하는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극우 성향의 인물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사]
한일 양국은 사도 광산 추도식에 보낼 정부 인사의 급을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추도식을 이틀 앞두고, 차관급에 해당하는 외무성의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을 참석시키기로 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유명 걸그룹 '오냥코 클럽'의 멤버로 일본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처음 자민당 참의원으로 당선된 직후 태평양전쟁 A급 전쟁범죄자들의 제사를 지내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위안부와 강제 징용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서도 한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 7월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이 우리나라와의 합의를 통해 약속한 겁니다.

가장 큰 관심은 일본이 추도식에서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표현을 할지 여부입니다.

그런데 일본 측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사도광산을 알리는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하나즈미 히데요 / 니가타현 지사 : 사도광산을 여기까지 세계유산이 되기까지 키워준 모든 관계자분에 대한 마음을 이번 표현하고 싶습니다.]

더구나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에는 '강제노역'이라는 표현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본이 추도식을 통해 약속을 지킨다고는 하지만, 조선인 피해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행사가 될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