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중국이 강제 북송자를 노예 노동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나눠 갖는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제 북송된 이들은 참혹한 환경에서 중국이 요구하는 물건을 만들고, 이들 제품은 중국산으로 둔갑해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에서 임신 상태로 강제 북송된 지 씨는 북-중 접경 지역 교화소에 감금됐습니다.
"임신이야? 이 간나야! 낙태해! 중국 씨를 낳겠다, 이거야?"
북한 당국은 중국 핏줄을 낳을 수 없다며 주사와 고문 등 온갖 방법으로 낙태를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새 생명은 이마에 시퍼런 주삿바늘 자국을 안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신생아를 땅에 파묻으려 했고, 엄마는 파묻더라도 제발 자기 옷에 감싸서 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지은혜(가명) : 내 옷을 벗어서 아기를 싸서 제발 묻어달라고 했어요. 이 은혜는 내가 잊지 않겠다. 꼭 (옷에 싸서) 묻어달라고 했어요.]
중국과 인접한 교화소에는 지 씨처럼 강제 북송된 여성들이 모여 노예 노동을 강요받았습니다.
중국에서 보낸 원자재를 이용해 수제 가발과 인조 속눈썹, 가방, 옷 등 여러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들 제품은 중국산 라벨을 달고 전 세계 곳곳으로 수출됐습니다.
YTN은 올해 여름 북한 내부에서 만든 수제 가발과 인조 속눈썹, 라탄 가방을 입수해 이들 탈북민에게 보여줬습니다.
[이한솔(가명) : 네, 맞아요. 이거 우리가 감옥에 있을 때 만들었던 가발하고 똑같아요.]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은 1억 3천 4백여 만 달러, 한화로 1,870억 원어치의 가발과 속눈썹을 중국으로 수출했습니다.
[요안나 호사냑/(사)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 중국 정부한테서 주류 가공 라이센스 허락을 받으면 세금이 많이 안 들어가요. 그러면 중국 회사들이 사실은 북한에서 만들었지만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라벨을 붙여서, 그러면 전 세계에서 팔 수 있어요.]
중국이 탈북민을 강제 북송하면 북한은 이들을 가둬 노예처럼 부리며 중국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이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전 세계 곳곳에 팖으로써 북한과 중국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YTN은 다음 달 1일부터 다큐멘터리 3부작 '북한인권보고서-일회용 인간들'을 통해 그 생생한 실태를 전합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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