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임시 휴전으로 진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또 다른 중동의 화약고였던 시리아 내전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시리아 반군이 8년 만에 알레포를 기습 탈환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다급하게 저지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곳곳에서 상점과 차량들이 불타고, 하얀 헬멧을 쓴 구조대원들이 건물 내부에서 부상자를 찾고 있습니다.
8년 만에 공세에 나선 시리아 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정부군이 공습으로 반격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리아 반군은 제2 도시인 알레포 기습에 나서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습니다.
[모하메드 이조, 시리아 반군 : 저는 알레포의 아들입니다. 신의 뜻에 따라 내 도시와 집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한 치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리아 반군은 나흘 만에 북서부 이들리브주와 중부 하마 지역까지 진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의 무력 충돌로 민간인 수십 명을 포함해 400명 넘게 숨졌다고 현지 인권단체가 전했습니다.
정부군은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반군을 막았다고 주장했지만, 외신들은 알아사드 정권이 중대한 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으로 약화한 틈을 노렸다는 겁니다.
50년 넘게 세습 독재를 이어온 알아사드 정권은 2011년 이후 내전 위기마다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으로 권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우리는 시리아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이 지역 질서를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공세로 사실상 와해되면서 생긴 '나비 효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급히 시리아를 찾은 이란 외무장관은 확실한 지원을 약속하며 반군의 공격을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시리아 반군 조직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며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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