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월경하다 적발된 이들의 숫자가 최근 4년 새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지난달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다 체포된 이민자를 약 4만7천 명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이는 10월 약 5만7천 명보다 약 17.5% 감소한 수치로,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멕시코 국경 지대 이민자 체포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른바 '국경 빗장' 조치 이후 감소세에 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입니다.
한편에선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전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의 멕시코 종단 강행군이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지난 10월 2천여 명에 이어 전날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접경 타파출라에서는 대규모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이민자를 일컫는 '캐러밴' 1천500여 명이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를 목표로 도보 행렬을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주로 베네수엘라, 쿠바, 아이티, 콜롬비아,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출신 이민자들은 더위를 피해 밤에 첫 발걸음을 뗐는데, 캐러밴은 대체로 멕시코시티에 도달하기도 전 당국에 의해 해산되는 추세라고 멕시코 정부는 밝혔습니다.
이민자 중 일부는 멕시코 북부 산업도시에 정착해 일자리를 찾으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주민들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망명 신청을 질서 있게 처리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안된 애플리케이션 'CBP One'을 폐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CBP는 매일 천450장가량 신청서를 처리하고 있는데, 이민 희망자들에게 국경에 도달하기 전에 예약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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