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YT "바이든에게 한국 계엄령은 한미동맹 시험대"

2024.12.04 오전 09:02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로 민주주의를 중시해온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3일 윤 대통령이 '종북 반국가 세력의 척결'을 이유로 내세워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미국의 한국과 동맹이 수십 년 만에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민주주의 대 독재'라는 틀로 외교 정책을 펼치면서 러시아, 중국, 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힘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신문은 한국이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였던 이유는 강력한 권위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들과 경쟁하는 이 지역에서 한국이 민주주의의 봉화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 가운데 하나가 민주주의 촉진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계엄령이 특히 아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에 맞서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취지로 2021년 12월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제1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3월 2차 정상회의를 한국, 코스타리카, 네덜란드, 잠비아와 공동 주최했으며, 미국 밖에서 처음으로 열린 3차 정상회의는 한국이 지난 3월 서울에서 단독으로 주최했습니다.

당시 3차 정상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굳건하고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이자 세계 민주주의의 챔피언"이라고 칭하고 한국이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게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NYT는 2022년 대선을 가까스로 이긴 윤 대통령의 국내 지지율이 낮다면서 야당과 의회를 겨냥한 그의 행동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막으려고 시도한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선거 조작'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가 부추긴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바이든 대통령 승리 인증을 막으려고 연방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놀란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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