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대선 이후 전·현직 대통령 간 갈등이 깊어진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이 대법관 제재를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에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정치인이 대법관에게 제재를 가하려는 목적으로 미국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룰라는 격앙된 어조로 "심각한 일이며, 반국가적 행태"라며 "세계 어느 나라의 대통령도 다른 나라 대법원 결정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브라질의 정치인이자 전 대통령의 아들이 미국에 머무르며 브라질 내정에 간섭하도록 요구하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룰라가 언급한 인물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의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전 의원이라고 현지 언론 G1과 폴랴지 상파울루는 보도했습니다.
에두아르두는 2023년 대선 불복 폭동과 룰라 암살 기도 의혹 등 아버지 관련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고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습니다.
특히 과거 엑스의 정치적 게시물 삭제를 놓고 일론 머스크와 대립했던 친여당 성향의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 제재를 끌어내고자 미국 측에 로비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룰라는 "브라질 의원이 트럼프와 참모의 발바닥을 핥으려 하며 브라질 정치에 개입을 청한다"면서 "만약 미국에서 어떤 제재가 나온다면 온 힘을 다해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국빈 방문을 위해 프랑스로 향하는 룰라는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며,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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