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기와 미국 성조기가 함께 게양된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최전선을 누비는 장면이 포착돼 우크라이나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 협정이 중요 국면을 맞은 시점에 러시아가 미국 장갑차와 성조기가 나오는 영상을 배포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관측이다.
러시아 선전 매체 RT는 지난 18일 러시아 국기와 성조기가 함께 달린 미국산 M113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진지를 습격했다며 관련 영상을 텔레그램 계정에 올렸다. 해당 장갑차는 서방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가 전투 중 러시아군에게 포획됐다고 알려졌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영상을 두고 "무례함의 극치"라고 표현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인들은 민간인 살해가 발생하는 공격적인 테러 전쟁에서 미국의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영상이 자포리자주에서 촬영됐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지역은 유럽 최대의 원자력 시설인 원자력 발전소를 포함해 약 70%가 러시아군에게 점령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우크라이나에 과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을 요구하지도, 제재를 언급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푸틴 대통령을 환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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