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 전문직 비자 수수료,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트럼프, 베네수엘라 압박

2025.09.21 오전 05:03
[앵커]
백악관이 수수료를 100배 인상하겠다고 밝힌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향해 미국 내 범죄자를 모두 데려가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홍상희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가 어제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연간 100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입장이 바뀌었다고요.

[기자]
네. 잠시 전 로이터와 AFP 통신 보도가 있었는데요.

백악관이 H-1B 비자 수수료를 연간 천 달러에서 10만 달러, 우리 돈 1억4천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한 방침이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입니다.

AF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인상된 수수료는 새로 비자를 신청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고 기존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인상된 수수료는 비자를 신청할 때만 부과되는 일회성 수수료라고 밝혀 앞서 하워드 러트릭 상무장관이 연간 수수료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H-1B 비자의 연간 수수료를 천 달러에서 10만 달러, 약 1억4천만 원으로 인상하는 프로그램 개편 포고문에 서명했는데요.

STEM분야로 불리는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비자로, 추첨을 통해 연간 8만5천 건만 발행되는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100배로 인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기업들의 반발에 백악관이 기존 발표한 내용을 톤다운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새 수수료 규정은 현지시간 9월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고 발표됐는데요.

어제 발표에 대해 인도 외무부는 오늘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이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인도인들에게 인도적인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이번 조치가 특히 인도인들의 가족에게 잠재적인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미 당국의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지난해 H-1B 비자 승인자의 71%가 인도인이었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인도 IT 기업협회인 나스콤도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고용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거라며 전 세계 기업과 전문가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외국인 전문가들을 고용한 미국 기업들도 비상에 걸렸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H-1B 비자를 가진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해야 하고 해외에 있을 경우 오늘까지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권고 했습니다.

아마존과 JP모건도 이 비자를 보유한 직원들에게 미국을 떠나지 말고 해외여행을 삼갈 것과 현지시간 9월 21일 이전에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이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와 관련해 베네수엘라를 향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베네수엘라 정부에게 미국으로 보낸 베네수엘라 출신 죄수들과 정신병원 병력이 있는 사람들을 즉각 데려가지 않으면 헤아릴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이 이런 괴물들 때문에 심각하게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는데요.

미국 내 베네수엘라 출신 범죄자와 불법체류자를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 준 '임시보호지위'를 끝내기 위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임시보호지위 제도는 내전 등으로 모국에 귀국할 수 없는 경우 미국이 특별한 이민 지위를 부여하는 정책으로 베네수엘라도 대상국으로 지정돼 있었습니다.

지난 2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이 베네수엘라를 대상국에서 제외했지만 연방 법원이 종료 권한이 없다고 판결을 내렸고, 미 법무부는 어제 대법원에 판결을 철회해달라는 긴급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외에도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겠다며 카리브해에 미군 함정관 전투기를 배치하고 이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마약 운반선을 공격했는데요.

베네수엘라는 미군이 공격한 선박이 마약 운반선이 아니며 주권침해라며 유엔에 조사를 요청했고, 중국이 나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