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어린이, 전시된 황금관 만졌다가 '와장창'...박살

2025.12.18 오후 04:31
중국 베이징의 한 박물관에서 어린 아이가 전시된 수억 원 상당의 순금 왕관을 바닥에 떨어뜨려 파손시켰다.

18일(현지시간) 메트로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 어린이 관람객이 최근 베이징 'X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약 2kg 무게의 황금 왕관을 만져 넘어뜨렸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어머니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던 아이가 유리 진열대를 건드리는 순간 작품이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금관은 중국의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인 장카이이가 자신의 결혼식을 위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순금 2kg이 투입됐다. 왕관의 가치는 24만 파운드(약 4억 3천만 원)에 달한다.

이번 사고로 금관은 형태가 뒤틀리는 등 약 4만 2천 파운드(한화 약 7,5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작품의 주인인 장카이이는 SNS를 통해 "이 금관은 나에게 매우 특별하며 감정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단순히 금 무게로만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다만 그녀는 "이번 일은 명백한 사고이며, 아이 측의 고의성이나 악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대변인은 "고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진열대가 충분히 견고하게 고정되지 않았다"며 관리상의 미흡함을 인정했다. 법률 전문가들 역시 "작품의 특성과 높은 가치를 고려했을 때, 박물관 측이 더 안전하고 보호적인 전시 시스템을 갖췄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금관은 보험 처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보험사가 아이의 가족에게 구상권을 청구할지, 아니면 박물관의 관리 소홀 책임을 더 크게 물을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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