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올해만 사형 집행 347명...역대 최다"

2025.12.22 오후 04:52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적어도 347명을 사형시켜 역대 최다 집행 기록을 경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인권단체 리프리브는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최근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파키스탄인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올해 사형 건수가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345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 왕실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올해 사형 집행 대상자의 3분의 2는 마약 사범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리프리브는 처형된 사람 가운데 체포 당시 미성년자였던 압둘라 알 데자리와 잘랄 알 아바드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사우디 정부의 시아파 무슬림 탄압에 항의하고 사우디 보안군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펼치다 당국에 붙잡혔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2018년 체포돼 테러·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언론인 투르키 알 자세르에 대해서도 지난 6월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리프리브는 사형수 가족들이 대부분 집행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다며 시신을 인도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어디 매장되는지조차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BBC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은 뒤 다양한 개방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권 수준은 여전히 최악이라며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습니다.

사우디는 지나친 사형 집행이 "국제 규범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유엔 등 국제사회 지적에도 꿈쩍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월 유엔 특별보고관의 우려 제기에 사우디 정부는 "사형은 가장 심각한 범죄에 대해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만 시행된다"며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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