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대표하는 '국민 샌들'이 갑자기 우파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불매 운동 하루 만에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신발 브랜드는 '하바이아나스'(Havaianas)로,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워 넣는 슬리퍼입니다.
'하바이아나스'는 브라질 특유의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슬리퍼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공개한 광고 한 편이 우파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 광고에는 브라질 '국민 배우'로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한 페르난다 토레스가 출연하는데, 갑자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진영에서 광고 문구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토레스는 광고에서 2026년 새해를 앞두고 "오른발이 아니라 두 발로"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는데,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이런 발언이 우파를 공격하고 좌파를 선동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하바이아나스'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비판하며 우파 결집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에두아르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하바이아나스'의 슬리퍼를 쓰레기통에 내다 버리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 슬리퍼가 나라의 상징인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알았다. 그들은 대놓고 좌파인 누군가를 대변인으로 선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불씨로 우파 진영에서 보이콧이 시작되면서 첫날인 22일 하루에만 '하바이아나스' 시가 총액이 2천만 파운드(394억9천만 원) 증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브라질 좌파 진영도 이에 맞서 보우소나루 일가를 조롱하는 SNS 게시물을 퍼트리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이들은 게시물에서 지난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자택 구금 기간 전자 발찌를 뜯고 도주하려다 발각됐던 것을 빗대 '하바이아나스 전자발찌'를 합성한 사진을 밈(meme)으로 퍼트리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27년 3개월의 징역을 선고받고 지난달부터 복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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