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미가 새끼 5마리 돌봐" 백두산 호랑이 6마리 포착

2025.12.30 오후 03:26
WWF
중국 북동부의 한 국립공원에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암컷이 새끼 5마리를 돌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세계자연기금(WWF) 중국본부는 지린성 훈춘시에 위치한 동북호랑이표범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를 통해 암컷 백두산호랑이 한 마리와 새끼 호랑이 5마리가 함께 있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WWF 중국본부가 체형과 보행 방식, 신체 치수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어미 호랑이의 나이는 약 9세로 추정되며 새끼들은 생후 6~8개월가량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호랑이 6마리가 한 화면에 동시에 담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야생 백두산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1~4마리를 출산하며,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도 새끼 5마리가 모두 생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WWF 중국본부는 “먹이 자원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역임에도 새끼 5마리가 이 시기까지 모두 살아남았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동북부에서는 백두산호랑이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에도 훈춘 보호구역에서 또 다른 암컷 백두산호랑이와 새끼 4마리가 함께 있는 장면이 무인 카메라에 기록됐다.

WWF 중국본부는 "백두산호랑이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서식지 환경과 생태계 건강 상태에 매우 민감한 종"이라며 "호랑이 가족 단위의 건강한 번식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보호 활동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백두산호랑이는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이다. 중국 내 야생 백두산호랑이 개체수는 1998년을 기준으로 12~16마리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동북호랑이표범국립공원에만 약 7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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