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시민들 다시 거리로…’화폐 가치 폭락·물가 급등’ 들끓는 민심

2025.12.31 오전 07:08
[앵커]
이란에서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수도 테헤란 등 각지에서 벌어졌는데 이란 대통령은 시위대와 대화하겠다며 사태 수습이 나섰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가 도심 차도로 몰려나옵니다.

경찰을 향해 물건을 던지고 항의하다 충돌이 발생합니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던 경찰은 성난 사람들의 기세에 물러납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곳곳에서 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란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자 이대로는 버틸 수 없다며 상인을 시작으로 대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선 겁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위대와 대화하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파테메 모하예라니 / 이란 정부 대변인 : 정부는 거친 목소리까지도 인내심을 갖고 경청할 것입니다. 우리는 국민이 충분히 인내력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압력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란 환율은 달러당 140만 리알을 넘나들며 1년 전보다 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란이 미국 등 서방과 핵 합의를 타결한 10년 전과 비교하면 화폐 가치는 1/44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환율 관리에 실패한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식료품 값이 72%나 뛰는 등 물가는 폭등하고 있습니다.

서방의 제재로 가뜩이나 힘겨운데 정부가 새해에 세금을 올릴 것이란 보도까지 나오자 민심은 들끓었습니다.

경제난을 풀 열쇠가 될 핵 협상은 지난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이후 제자리 걸음입니다.

이번 사태가 3년 전 유혈 사태를 부른 ’히잡 반대’ 시위처럼 반정부 운동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어 이란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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