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공격하면 반미 결집만 도울 뿐"...미 상원 일각서 회의론

2026.01.12 오전 09: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상원 일각에서 이와 관련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간 11일 일부 상원의원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이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ABC뉴스에 출연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폴 의원은 "한 나라를 폭격하면 국민은 외국이 침입해 자신들을 공격한다고 인식하고 결집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의 개입이 이란 국민을 정부 편으로 결집하는 역효과를 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폭격은 해결책이 아니며 헌법에서도 대통령이 내키는 대로 다른 나라를 폭격하도록 허용하고 있지 않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시위대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군사 작전을 못 하도록 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의 공동발의자이기도 합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CNN과 인터뷰에서 폴 의원과 같은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워너 의원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 정권도 하지 못한 수준으로 이란 국민을 미국에 맞서 단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워너 의원은 "미국이 마지막으로 이란에 군사개입을 한 것은 1953년이었는데, 대부분 역사학자는 그 일이 결국 1970년대 후반 이슬람 정권의 부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미국이 1953년 ’아약스’ 작전을 통해 이란 모사데크 정권을 무너뜨렸고, 이후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정이 복귀했지만 결국 1979년 이슬람 혁명이 발생한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워너 의원은 그러면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외부의 지원은 국제적 압박의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군사 개입과 같은 강경책을 지지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폭스뉴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국민을 죽이는 지도자를 제거할 것이라며 "이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수차례 이란 정권이 평화 시위자들을 살해하면 군사적으로 개입하겠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군사개입 옵션을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외교 당국자들이 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이버 공격과 추가제재, 군사적 선택지 등 이란에 대한 구체적 개입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역내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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