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스트 마두로’ 굳히는 베네수엘라 신권력 3인방

2026.01.21 오전 06:38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63) 대통령 축출 후 베네수엘라 내부 권력 지형이 델시 로드리게스(56) 임시 대통령을 필두로 한 ’3인방’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친오빠인 국회의장과 ’마두로 충성파’라고 평가받던 내무부 장관까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공개하며 신권력 체제를 공고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60) 국회의장은 현지 시간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통령궁(미라플로레스)에서 업무를 마치고 산책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사진에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고, 그 양옆으로 미소를 지은 채 이동하는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과 디오스다도 카베요(62) 내무·법무·평화부 장관이 담겼습니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게시물에 ’베네수엘라를 위한 완벽한 연합’이라는 글도 함께 달았습니다.

평소 마두로 정부 주요 정책을 비중 있게 다루던 베네수엘라 일부 언론들은 국회의장의 이 게시물 내용을 발 빠르게 전달했습니다.

이들 3명은 지난 3일 ’마두로 사태’ 후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앞서 14일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현지 기자회견에서 델시 로드리게스는 국회의장과 내무부 장관을 대동한 채 마이크 앞에 서서 "지금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공존의 가치 아래에서 새로운 시대를 목격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며 수감자 석방 결정 관련 배경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포스트 마두로 시대’ 안착을 위해 3명이 전략적 연대를 형성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마두로 최측근이자 강경파로 분류되던 카베요의 경우, 미국이 그간 은밀히 접촉하면서 안정적인 과도기 통치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지원하도록 했다는 취지의 외신 보도(뉴욕타임스)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 인적 구성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데, 가장 상징적인 사례가 알렉스 사브(54) 산업부 장관 겸 투자청장 해임입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산업부와 상무부를 통합하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사브를 해임했습니다.

이어 새 경제 담당 부통령 겸 투자청장에 칼릭스토 오르테가(42)를 임명했습니다.

오르테가 부통령은 미국(라이스대·컬럼비아대)에서 교육받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총재(2018∼2025년) 출신으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 고문을 맡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미국 정유 산업 중심지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베네수엘라 총영사로 근무한 이력도 확인됩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그를 중용하는 건 다분히 미국 에너지 업계로부터의 투자 활성화 및 관계 개선을 위한 조처로 분석됩니다.

쫓겨나는 신세가 된 사브 전 장관은 마두로의 ’머니맨’으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마두로 정부에서 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제재 회피 정책을 설계했던 사람으로 꼽힙니다.

다만, 노벨 평화상 메달까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넘기며 정부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의 영향력과 정권 내 잔존 세력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그룹의 실권 유지가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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