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가자 재건계획 발표...지중해 호화 휴양지화 청사진

2026.01.23 오후 01:2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재건해 미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이른바 ’마스터 플랜’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지 시간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 사위이자 부동산업자인 재러드 쿠슈너는 가자지구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쿠슈너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화려한 고층 건물과 동심원 형태로 배열된 아파트 단지 이미지가 담긴 슬라이드를 공개하면서 전쟁 폐허 속에서 ’새로운 가자’가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지중해 해안은 관광지로 지정돼 해안을 따라 고층 타워 180개동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에는 산업 단지, 데이터 센터, 첨단 제조 시설들 사이에 공원과 스포츠 시설도 배치됩니다.

주거지역은 ’뉴 라파’로 불리는 구역에 아파트가 들어선 계획도시로 만들어지는데 특히 주거지는 서쪽 리조트 벨트, 동쪽 산업 지대, 남쪽 이집트 접경, 북쪽 이스라엘 접경과 모두 분리되어 가자지구의 어떤 국경선과도 닿지 않습니다.

이 계획은 상하수도와 전기 시스템, 병원 등 기본 인프라 복구 등 앞으로 100일간 달성할 약속도 명시했습니다.

쿠슈너는 "향후 100일 동안 계획을 확실히 이행하도록 힘쓸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과 주거 지원에 계속 집중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조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재건 구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훌륭한 계획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자가 비무장화되고, 적절하게 통치되며, 아름답게 재건되도록 보장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전은 가자지구 현재 상황이나 정치적 현실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WP는 짚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가자지구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고 나머지 절반 지역에 밀집된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 명 대다수는 비바람을 겨우 피할 수 있는 조잡한 천막이나 폭격당한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쿠슈너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통제 지역부터 재건을 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밀어붙이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이 지역 영구 점령 가능성을 우려하는 중동 국가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특히 재건 사업을 추진할 정치적 의지와 자금이 확보될지가 불투명합니다.

가자지구 재건을 목표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위원회가 출범하고, 가자지구 운영을 담당할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위원회도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 의장직을 수행하고 사실상 모든 결정의 권한을 갖는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과도통치와 재건을 주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써는 가자지구를 누가 어떻게 통치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재건 사업에 자금을 대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국가는 아직 없습니다.

쿠슈너는 계획 실행에 드는 비용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민간 투자자들에게는 가자지구에 투자할 위험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WP에 "다들 평화위원회에 돈을 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는 ’공짜 점심’을 원하는 것 같은데, 많은 국가가 미국이 돈을 내지 않는 한 돈을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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