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미네소타주에서 체포된 여성의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조작해 게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백악관이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을 분석한 결과, 체포 당시 촬영된 여성의 모습이 울며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바뀌어 게시됐으며 피부 톤도 더 어둡게 보정됐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사진 속 인물은 네키마 레비 암스트롱으로, 최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교회 예배를 방해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시위대는 교회의 목사 데이비드 이스터우드가 세인트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현장 책임자 대행이라고 주장해왔다.
체포 직후인 오전 10시 21분께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암스트롱이 수갑을 찬 채 법 집행 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에서 암스트롱은 비교적 침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여성의 표정을 제외한 배경이 모두 일치하는 모습 (WhiteHouse / X)
그러나 약 30분 뒤 백악관은 같은 상황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진을 올렸다. 이 이미지에서 암스트롱은 눈물 범벅이 되어 울고 있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해당 사진을 재게시했다.
가디언은 놈 장관이 공개한 사진과 백악관이 게시한 이미지를 겹쳐 분석한 결과, 암스트롱의 얼굴을 제외한 사진 속 체포 요원의 위치와 팔의 각도, 뒤편에 서 있는 인물이 정확히 일치해 동일한 원본 사진임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를 근거로 백악관이 올린 사진이 디지털로 수정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또한 AI 탐지 시스템인 '리젬블 AI'로 분석한 결과 백악관이 올린 사진에선 조작 흔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진 조작 여부를 묻자, 백악관은 케일런 도어 부대변인의 엑스 게시물을 대신 전달했다. 도어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끔찍한 범죄의 가해자를 본능적으로 옹호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말한다. 법 집행은 계속될 것이고, 밈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언론 전문 매체 포인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백악관 공식 엑스 계정이 최소 14차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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