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국영철도에 들어선 ’노키즈 존’...출산율 저하 속 비난 쇄도

2026.02.02 오후 03:43
’엄한 훈육의 대명사’로 불렸던 프랑스가 때아닌 ’노키즈 존’(No-Kinds zone·어린이 제한구역) 논란에 휘말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현지시간 1일 보도했습니다.

국영 프랑스 철도공사(SNCF)가 ’노키즈 존’을 도입한다고 최근 밝히면서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SNCF는 최근 ’파리-리옹 고속철도(TGV)’ 노선에 12세 미만 아동의 출입을 금지하는 프리미엄 ’노키즈’ 구역을 신설했습니다.

주로 기업인을 겨냥해 만든 상품인데, 고정 가격, 유연한 티켓 시간 변경, 라운지 이용, 음식 제공, 열차 내 정숙한 공간 등을 강점으로 앞세웠습니다.

특히 "전용 공간 내 최상의 안락함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들은 동반할 수 없다"는 직설적인 마케팅 문구가 공개되자마자 이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팟캐스트 ’내일의 어른들’의 창립자 스테파니 데스클레브는 "(노키즈 존 도입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프랑스 제1의 대중교통 회사가 노키즈 트렌드’에 굴복하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공영철도회사의 노키즈 존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소음 문제가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좌파인 프랑수아 뤼팽 의원은 "스크린(휴대전화) 없는 공간보다 아이 없는 공간을 선호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질타했습니다.

극우성향의 마리옹 마레샬 의원도 "국가에 아이가 절실한 시점에 나온 한심한 반 가족 메시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논란이 뜨거운 이유는 프랑스의 인구 위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는 202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1945년) 이래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돌았습니다.

국회 출산율 조사위원회의 콩스탕스 드 펠리시 의장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민폐라는 인식을 주면서 어떻게 출산을 장려하겠느냐"며 공공 서비스와 장소에서 아동 배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그는 사회가 점점 타인의 아이를 견디지 못하는 극단적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비난이 쏟아지자 SNCF는 "서투른 마케팅 표현"이었다며 해당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좌석은 평일 물량의 8%에 불과하며,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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