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로 조력 사망자 여성이 타인에게 얼굴 조직을 기증, 안면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 데브론 병원은 성명을 내고 조력 사망 기증자의 얼굴 중앙부 복합 조직을 타인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기증자는 생전에 자신의 안면 조직을 타인에게 이식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는 정신과 전문의와 면역학자를 포함해 약 100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병원의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엘리사베트 나바스는 "삶을 마치기로 한 사람이 낯선 이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성숙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카르메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수혜자는 곤충에 물린 뒤 발생한 세균 감염으로 얼굴 조직이 괴사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수술을 마친 뒤 "집에서 거울을 보면 점점 원래의 나와 비슷해지는 것 같다"며 회복 경과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안면 이식의 경우 기증자와 수혜자가 같은 성별과 혈액형을 갖고, 두부의 크기가 비슷해야 한다.
스페인은 30년 넘게 세계적인 장기이식 선도국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2021년에는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조력 사망을 합법화했다.
스페인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안면 이식 수술 6건 가운데 절반은 발 데브론 병원 의료진이 집도했으며, 이 병원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전면 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병원 대변인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정확한 수술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에 지난해 가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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