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 주(州) 관할인 선거 관리를 국영화(nationalize)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백악관에서 전날 자신의 선거 국영화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선거가 정직하게 치러지는 것을 보고 싶다"며 "왜 연방정부가 선거(관리)를 직접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 부국장 출신인 보수 논객 댄 본지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연방 정부 및 공화당이 "최소 15곳(주)에서 선거(관리)를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불법 이민자를 언급하며 "이 사람들을 몰아내지 못한다면 공화당은 절대로 다른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각종 선거는 헌법에 따라 기본적으로 각 주(州) 정부가 운영하게 돼 있습니다.
주 정부가 유권자 등록, 투표지 집계, 부정행위 방지 등을 책임지고 대표자들(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해 연방 의회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헌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주는 연방정부의 대리인(agent)"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15개 주가 어디냐는 질문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보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보라,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보라"며 "선거에서 끔찍한 부패가 있었던 지역"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유권자 신분증을 원하지 않겠나. 속이고 싶은 사람뿐"이라며 불법 이민자들이 대거 투표한다는 음모론과 신분증 확인을 강화해 이를 방지하는 법안 처리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에 집권 여당인 공화당의 존 튠 연방상원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연방화(federalize)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헌법상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은 "탈중앙화·분산된 권력을 강하게 믿는 사람"이라면서 "한 개의 선거 시스템을 해킹하는 것보다 50개의 시스템을 해킹하는 게 더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 의장은 기자들의 같은 질문에 "선거를 관리하는 건 항상 주의 책임이었고, 각 주가 선거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걸 우선순위로 삼는 한 잘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슨 의장은 "솔직히 일부 민주당 우세 주들이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실제로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동조하면서 기존의 여러 선거가 "부정처럼 보였다"고 했지만, 이를 증명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선 "독재적", "권위주의적"이라는 등 강한 반발이 나왔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본회의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이 무엇에 출마했다고 생각하나. 독재인가"라며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전혀 믿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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