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엡스타인 파문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 왕실과 정·관계 고위 인사까지 끝을 모른 채 뒤흔들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전 총리에 이어 고위 외교관 부부를 상대로 수사가 시작됐고, 영국에선 총리 사퇴 압박 속에 국왕까지 당혹스런 돌발 질문을 받았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환영 인파와 반갑게 눈을 마주치던 찰스 3세 국왕에게 갑자기 질문이 날아듭니다.
[한 남성 : 찰스. 앤드루와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해 얼마나 오래 알고 계셨습니까?]
동생 앤드루 윈저가 성범죄자 엡스타인 성 추문에 깊이 연루된 걸 겨냥한 겁니다.
앤드루는 왕자 칭호와 모든 훈작을 박탈당한 뒤에도 기밀 문건 공유 등 부적절한 여러 정황이 더 드러났고, 결국, 앤드루의 조카이자 국왕의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가 공식 유감 입장을 냈습니다.
여기에, 스타머 총리는 맨덜슨 전 산업장관이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한 사실을 알면서도 주미 대사에 임명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임명을 조언한 책임을 진다"며 비서실장이 먼저 물러났는데, 총리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케미 바데녹 / 영국 야당 대표 : 총리는 불행을 자초했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모든 혼란과 불안은 전적으로 자업자득입니다.]
왕실부터 유력 정·관계 인사까지 엮인 건 노르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과 유엔 주재 대사 등을 지내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비밀 협상에 핵심 역할을 한 거물 외교관 모나 율 부부.
엡스타인이 유언을 통해 부부의 두 자녀에게 천만 달러를 남기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조사돼, 경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요직을 맡았던 야글란 전 총리도 수사가 진행 중이고, 왕세자빈까지 엡스타인과 친분을 쌓은 정황이 적나라한 메시지로 드러나며, 파문은 나라 전체를 흔들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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