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산 폭발은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현장 조사는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의 활화산 에트나에 사람 대신 가스를 탐지하고 지형을 분석하는 '로봇 개'가 투입됐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이 로봇은 유독 가스 속에서도 척척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
검은 화산재와 날카로운 암석이 뒤덮인 이곳에 4족 보행 로봇 한 대가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습니다.
등 위의 정밀 가스 분석 장비는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 '애니멀(ANYmal)'입니다.
[줄리아 리히터 /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원 : 사람을 보낼 경우 유독 가스와 매우 불안정한 지형 때문에 물류 조달이 어렵고 매우 위험합니다. 그래서 대신 로봇을 사용하려는 것입니다.]
[기자]
이 로봇은 장착된 질량 분석기를 통해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를 실시간으로 감지합니다.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면 가스 성분이 변하는데, 로봇이 이 미세한 변화를 포착해 폭발 시점을 미리 알리는 겁니다.
비결은 인공지능 '강화 학습'에 있습니다.
바닥이 쑥쑥 빠지는 화산재 모래 지형에서도 시뮬레이션 수만 번을 거친 AI가 모터를 조절해 스스로 균형을 잡습니다.
이번 현장 테스트에서 이 로봇 개는 자율 주행 성공률 93%를 기록했습니다.
[줄리아 리히터 /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원 : 우리의 최종 목표는 완전한 자율성입니다. 로봇에게 수 킬로미터 밖의 목표 지점을 주면, 로봇이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판단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이죠.]
[기자]
실험실을 벗어나 야생의 화산 지대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로봇 기술.
이제 재난 현장에서 인명 피해를 줄이고 자연의 거대한 비밀을 밝혀낼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화면출처 : RSL/ETH Zu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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