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로이터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최근 전쟁 이후 군사·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휘부가 제거될 가능성을 대비해 사전에 지휘 체계를 하위 계층까지 분산하는 전략을 마련해 왔다.
실제로 지휘관이 사망할 경우 즉시 후임자가 지휘권을 이어받도록 최대 세 단계 아래까지 후계 체계를 구축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차관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어떤 지휘관이 사망하더라도 즉시 후임자가 지휘권을 이어받도록 체계를 마련해 두었다"고 밝혔다.
또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권력 승계 과정에서도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며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조기에 끝나더라도 이란 정권이 유지된다면 혁명수비대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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