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국가 기밀을 바탕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선물시장의 반역'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 발표 직전 발생한 대규모 선물 거래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유예하겠다고 밝히기 약 15분 전, 원유 선물과 주식 선물 시장에서 이례적인 거래량 급증이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당시 약 1분 사이에 거래된 원유 선물 매도 규모만 5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되고, S&P500 선물 거래 역시 동시에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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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그먼 교수는 "해당 시점에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공개된 주요 뉴스가 전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결정을 미리 알고 있던 누군가가 내부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국가 기밀을 활용해 금융 거래로 이익을 얻는 행위는 단순한 내부자 거래를 넘어 '반역'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서 비롯됐다. 그는 앞서 이란에 대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시한 만료 당일 아침 돌연 "이란과 생산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군사 행동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주식시장은 반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고, 이와 관련해 이란 측은 미국과의 그런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자체를 부인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 같은 일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과거 이란 및 베네수엘라 관련 군사 행동 전후로도 예측시장과 금융시장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더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결정이 국가 이익이 아니라 시장 이익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부패한 정부는 국가안보를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가 해당 거래를 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법의 모든 수단을 동원한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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