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대사관 침입한 자위대 장교..."발언 삼가라"

2026.03.25 오후 07:22
[앵커]
일본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괴한이 흉기를 들고 침입해 대사관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붙잡고 보니 현직 자위대 장교였습니다.

용의자는 중국 대사를 만나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을 삼가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에 있는 주일 중국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한 건 오전 9시쯤입니다.

대사관 직원들에게 발각되면서 곧바로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20대 초반 남성이었는데, 조사해보니 자위대 현직 장교였습니다.

계급은 '3등 육위', 한국으로 치면 장교와 같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중국 대사를 만나서 일본에 대한 강경 발언을 삼가라고 말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결해서 놀라게 하려고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실제 대사관 화단에서는 18cm 정도 되는 흉기가 발견됐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관방장관 : 법을 지켜야 할 자위대 대원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된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중국 정부는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관영 매체를 통해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일본 내에서 극우 사상이 만연하고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암울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면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한 흐름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례라고 꼬집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 발언이 불씨가 됐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지난해 11월) "중국이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한다면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입니다."

그러자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다카이치를 향해 "죽음의 길", "더러운 목을 베겠다" 같은 막말을 퍼부으면서 더욱 골이 깊어졌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24일) "이번 사건은 일본 사회에 만연한 극우 이념과 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말싸움으로 시작된 두 나라 갈등이 경제 전쟁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극단적인 실력 행사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중·일 관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층 더 나빠질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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