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사이클론 상륙을 앞두고 서호주 지역 하늘이 붉게 물드는 기이한 현상이 포착됐다.
지난 27일 (현지시간) 사이클론 '나렐'이 서호주 해안으로 접근하던 중 상륙 지점인 엑스머스에서 약 500km 떨어진 샤크 베이 지역 하늘이 점점 붉은빛으로 변했다.
샤크 베이 캐러밴파크 관계자인 케리 셰퍼드는 "오후가 될수록 하늘이 점점 더 주황빛으로 변하더니, 오후 3시 30분쯤 밖에 나가보니 완전히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며 "어디를 봐도 온통 붉었고, 먼지가 목과 입, 눈까지 들어와 이 사이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상 당국은 이러한 붉은 하늘 현상이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해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호주 북부 지역은 철분이 풍부한 붉은 토양으로 유명한데, 강한 바람이 이 건조한 토양을 휘말아 올리면서 먼지 구름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 먼지는 필바라 지역에서 발생해 가스코인 지역과 카나번까지 확산됐다.
여기에 두꺼운 구름층이 더해지면서 색감이 더욱 짙어졌다. 일반적으로 먼지 폭풍이 발생해도 햇빛이 통과해 비교적 밝은 색으로 보이지만, 이번에는 구름이 빛을 차단하면서 빛이 한 방향이 아닌 전체적으로 퍼지듯 비쳐, 더 균일하고 어두운 붉은빛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기상 당국은 이 현상이 자신이 본 사례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경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붉은 하늘 현상은 정오 무렵부터 수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이후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바람이 강해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약 30분 만에 빠르게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은 주요 외신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고, 뉴욕타임스, CNN 등 주요 매체들도 관련 영상을 보도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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