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결국 나토 탈퇴 시사...77년 '대서양 동맹' 깨지나

2026.04.01 오후 08:41
[앵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유럽 국가들은 시종일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유럽 동맹 국가들을 맹비난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나토 탈퇴까지 시사하는 등 77년 대서양 동맹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들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을 향한 엄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 보름 만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응답한 나라는 없습니다.

영국은 전쟁 초기부터 우리 전쟁이 아니라며 참전 요청을 단칼에 잘랐습니다.

[키어 스타머 / 영국 총리 :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닙니다.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는 미군이 자국의 공군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고, 스페인은 여기에 더해 미군기가 영공을 통과하는 것까지 막았습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 스페인 국방장관 : 매우 명확한 입장입니다. 처음부터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이란 전쟁과 관련된 어떠한 활동에도 모론 기지와 로타 기지 사용을 승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란 전쟁과 관련된 작전에 스페인 영공을 사용하는 것 또한 허용되지 않습니다.]

폴란드도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을 중동에 보내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고, 프랑스는 미국 무기를 실은 이스라엘 수송기에도 영공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유럽 국가들의 저항 이면엔 상호관세 폭탄, 그린란드 점령 논란 등에 대한 반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도 더 이상은 '기억하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수준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텔래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토를 종이호랑이에 비유하며, 미국의 나토 탈퇴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 등 참모들도 연일 나토 동맹은 미국이 단순히 유럽을 방어하는 일방통행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국 국무장관 : 불행히도 이번 분쟁이 종결된 후에는 그 관계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토와 그 동맹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방위비를 더 내라고 유럽 국가들을 압박할 때마다 나토 탈퇴를 볼모로 잡았던 미국이 이번엔 진짜 결단을 내릴지도 관심입니다.

만약 이번 전쟁을 계기로 77년 대서양 동맹이 깨진다면, 핵우산을 비롯해 유럽 안보를 둘러싼 격변이 불가피합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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