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도 협상을 앞두고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 올렸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이준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첫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가던 시각, 선박 추적 서비스에 포착된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입니다.
해협 안쪽은 텅 비고, 양쪽 입구에만 통항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빼곡히 몰려 있습니다.
이란 준관영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합리적인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협상이 개시된 상황에서 미국의 요구를 일축하며 해협 봉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의 지렛대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 이란 외무부 대변인 : 두세 가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상당히 컸고, 결국 합의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 해군이 주력 전투함 상당수를 잃었지만, 혁명수비대의 고속정이나 스피드 보트는 60% 이상 남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휴전 이후에도 중국과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단 3척만, 이란이 지정한 경로를 따라 운행하는 등 해협 봉쇄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냈습니다.
미군 구축함이 기뢰 제거 작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어디에 얼마나 매설돼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 '기뢰 제거' 의도 보다는 '항행의 자유'를 요구하는 무력시위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실장 : 우리가 군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 지나갈 테니까 쏴보려면 쏴라. 쏘는 순간 너는 죽는다. 거기에 대한 압박이고. 그리고 내가 지나갈 테니까 이것이 바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의미하는 거다.]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은 협상 타결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2주 동안에도 지금처럼 통항이 제한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이영재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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