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과의 전쟁 다음은 쿠바'라고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독일 총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고위 관리들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해 에너지 금수 조치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온 메르츠 독일 총리.
한 행사장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에 각국 정상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수 있습니다. 문이 닫히고 언론이 더 이상 그 자리에 없다면 좀 나아지지만…그래도 (그와의 관계는) 좋지 않아요. 어쨌든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전쟁이 끝나면 쿠바를 다룰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쿠바가 중국, 러시아 등과 손잡고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며 에너지 봉쇄를 강행한 데 이어 군사 작전 가능성까지 시사한 겁니다.
메르츠 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반트럼프' 연대의 중심에 있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함께 한층 강한 어조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 공산주의 정권에서 겪고 있는 정치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제3국에 대한 명백한 위협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떤 근거로 (미국이) 쿠바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룰라 대통령도 "쿠바는 70년 동안 제재를 당했다"며 "강대국이 이념적 동기로 벌인 일이자 주권 침해"라고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석 달 넘게 전력난과 경제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쿠바 대통령은 전쟁을 원치 않지만 미국이 침략하면 격퇴하겠다며 대응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이후 극도로 악화한 여론을 외면한 채 미국이 쿠바에 대한 군사행동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쿠바는 이달 미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10년 만에 쿠바를 방문해 회담을 가졌다고 확인했습니다.
에너지 봉쇄 해제 조건 등을 논의한 이 자리에서 미국 대표단의 위협이나 시한 통보는 없었다고 쿠바 고위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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