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개발한 자율 탁구 로봇이 정상급 인간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분야에 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소니의 AI 연구 부문인 '소니 AI'는 '에이스(Ace)'로 이름 붙인 탁구 로봇의 성과를 담은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에이스는 지난해 4월 국제탁구연맹, ITTF 공식 규정에 따라 공인 심판 주관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엘리트 아마추어 선수 5명과 맞붙어 3승 2패를 거뒀습니다. 다만 프로 선수 2명과의 경기에서는 모두 패했습니다.
소니 AI는 이후에도 성능 개선을 이어갔으며,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치러진 추가 경기에서는 프로 선수들까지 꺾었다고 밝혔습니다.
빠른 판단과 정밀한 동작이 요구되는 경쟁 스포츠에서 로봇이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에이스는 9대의 카메라를 활용한 초고속 시각 인지 시스템과,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강화학습' 기반 제어 기술로 이 같은 성과를 냈습니다.
1983년 첫 로봇 탁구 대회 이후 40여 년간, 밀리초 단위의 반응이 필요한 탁구는 로봇 공학의 오랜 도전 과제로 꼽혀왔습니다.
연구를 이끈 소니 AI 취리히 연구소의 페터 뒤르 박사는 "자율 로봇이 물리적 공간에서 인간의 반응 속도와 판단력을 따라잡거나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로봇 기술의 진화는 다른 분야에서도 빠르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마라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일부 인간 주자들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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