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원삼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명예교수, 정한범 국방대 안보정책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이란 전쟁이 두 달째를 맞은 가운데, '누가 더 고통을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늘은 이원삼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명예교수, 정한범 국방대 안보정책학부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 앨런이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먼저, 준비한 영상 함께 보고 오겠습니다.
[앵커]
용의자가 가지고 있던 무기들을 언급하면서 정치적 암살을 실행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이원삼]
주요 혐의는 제일 먼저가 대통령 암살 미수고요. 이건 당연히 가장 무거운 혐의로 처벌받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총기 및 탄약을 운반한 위반한 게 있답니다. 그러니까 각 주로 옮길 때는 그런 거에 대한 허가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거 없이 이런 것들을 했다는 거고. 그다음에 범죄 중에서 총기를 발사했다고 하는 건데 실제로 보안요원을 향해서 총기를 발사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방탄조끼에 맞아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데 이런 것들이 최대 무기징역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범행이 계획됐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전 답사도 했고 호텔도 예약을 했고 무기도 산탄총, 권총, 칼도 소지를 했다고 하는 건데 그리고 범행도 예고했다고 해요. 구체적인 계획을 했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런 거 다 친다면 결국 다른 것보다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하는 저의 자체는 어느 나라나 다 무거운 죄로 처벌하니까요. 아마 그게 인정된다면 무겁게 처벌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수사기관에서는 토마스 앨런이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에도 주목하고 있는데 이게 그냥 선언문으로 해석되고 있더라고요. 그러면 이 선언문이 이번 총격사건 관련해서 핵심적인 증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정한범]
그렇지 않겠습니까? 굉장히 세계적인 충격을 준 사건이고 미국 내에서는 아마 더 심각하게 다뤄질 것 같아요. 그런데 암살을 예비했던 미수범으로 일단 지칭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바로 직전에 썼던 글이나 이런 것들은 당연히 이 범행과 직간접적인 범행에 연계성이 있다고 하는 전제 하에서 수사가 전개될 것이고 사실상 내용도 보면 친절한 연방암살자라고 돼 있잖아요. 그러니까 연방이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봐서는 국가지도자, 국가급 지도자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고 또 친절한이라는 표현은 아마도 본인이 국민들을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대신 하겠다, 일종에 본인의 입장으로서는 의거다, 이런 차원에서 표현을 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까 이런 것을 쭉 연결해 보면 사실상 이번 범행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 아닐까. 제가 볼 때는 일반인이 봐도 충분히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소셜미디어에서는이번 만찬장 총격 사건에 대한각종 음모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백악관 인사들의말과 행동이 문제가 된 건데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겠습니다. 먼저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의한 언론 인터뷰가 음모론의진원지가 됐는데요. 만찬 행사 전 레빗 대변인은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행사장에서 날카로운 말들이오갈 테니 모두 시청해달라"라는발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말 중에서 '날카로운 말'을 뜻한표현이 문제가 된 겁니다.
'shots fired'라는 표현을 쓴 건데 영어에선 공격적이거나 논쟁적인 발언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문구지만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이날의 총격 상황을 암시한다는 거죠. 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웃음을 짓는 이 표정, 왼쪽에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요. 이 표정도 조작설의 근거가 됐는데 사진이 찍힌 이 시점이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총격 사건 브리핑을 마친 직후였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표정을 지어도 모자랄 시점에웃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음모론자들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이외에도 이른바 샐러드맨과 와인걸 등급박했던 현장에서 누구보다 태연했던참석자들의 태도까지 모두음모론의 소재가 되고 있는데요. 이들은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터진 이번 총격 사건이우연일 리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점 문제인 것 같아요. 이 시점에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음모론이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원삼]
그렇죠. 우연이 겹친 언어적인 관용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 그런 것에 대한 문제인데 영어에서 'shots fired'라는 것은 총을 쐈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강력한 비판을 날렸다고 하는 뜻이랍니다. 그러니까 선전포고 수준의 날카로운 발언을 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 건데 이게 하필 음모론으로 발전했던 이유는 이 발언이 사건 직전에 일어났었고, 사건 후에 일어났으면 별 상관이 없었을 텐데 사건 직전에 나왔고 그리고 진짜 총성이 울렸고 그리고 우연의 일치로 짜깁기해 보니까 진짜 예견하고 한 거 아니냐 이렇게 한 건데 이건 음모론자들이 꼭 이거 아니어도 갖다 붙이려면 얼마든지 갖다 붙입니다. 요즘에는 기술들이 발달해서요. 그러다 보니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닌데 그만큼 정치적인 사항들에 민감하다 보니까 서로 자기들한테 해석하기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어쨌든 총성이 울렸던 이후에 상당히 내부가 아수라장처럼 혼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안에서도 태연하게 샐러드를 먹은 한 남성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자리를 지켰던 이유를 직접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미국이 아무리 총기 소유가 허용된 나라라고 하고 총격사건들이 간간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뭔가 총성이 울렸는데 저렇게 태연하게 앉아서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
[정한범]
굉장히 강심장이네요. 일단 본인이 살고 봐야 될 텐데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태연하게 뭔가 음식을 먹고 있었다는 것은 연륜인가요? 많이 살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사실 저런 상황에서 누구라도 하기 힘든 행동일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아마 바로 뛰쳐나갔을 것 같은데. ..
[앵커]
이런 모습들 때문에 이것도 음모론의 하나로 거론되더라고요.
[정한범]
그러게요.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음모론의 동력을 제공하는 그런 소스가 되겠죠. 요즘은 그것뿐만 아니라 AI를 통해서 영상도 새로 만들어내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요즘 세상에 음모론이라고 하는 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가려낼 수도 없는 거고. 아마 지금 음모론도 한두 가지가 나오는 게 아니고 수천 가지의 음모론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사기관에서 수사하면 다 밝혀지겠죠.
[앵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미국이 올해가 건국 250주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행사가 많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도 참 많을 거란 말이죠. 그래서 이번 사건을 보고 보안 문제 있는 거 아니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이원삼]
벌써 2년 동안 세 번째니까요. 그런 소리가 당연히 나올 것이고 또 총이 자유롭게 소지가 가능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건 점점 강조하겠죠. 그런 부분은 지나치리만큼 강조를 해도 이상한 게 아닌데 그럼에도 사건이 계속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사회도 굉장히 정치적인 부분에서 갈등도 많이 심하고 그다음에 요즘 같은 경우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AI뿐만 아니라 학교 같은 데서도 총기사건이 워낙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제한해야 되느냐 아니냐, 이런 것도 있지만 범행을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아무리 경호원이 많고 해도 사실상 100% 막기는 그렇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노력을 해야지 경호원 몇 명 늘렸다고 해서 이런 것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경호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또 하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이 자리에 대통령을 비롯해서 부통령도 그렇고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다 참석하다 보니까 만약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에 승계가 되는 지정생존자 지정이 없었다, 이런 논란도 되고 있더라고요.
[정한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서 국가서열이 정해져 있어요. 우리도 대통령 탄핵을 두 번 겪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 국무총리가. 국무총리가 대행을 하다가 탄핵을 당하면 부총리가 하는 것을 우리가 봤잖아요. 우리가 그걸 봤기 때문에 서열이라는 게 있고 이런 시스템이 정해져 있으면 설령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가지도자가 죽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구나를 알게 됐을 텐데 미국도 당연히 이런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 서열 1, 2, 3, 4위가 다 정해져 있고요. 잘 아시는 것처럼 대통령이 없으면 부통령이 있기 때문에 부통령은 보궐선거를 하지 않고 바로 대통령으로 승계합니다. 그리고 그 부통령마저 없으면 하원의장이 승계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다 되어 있죠. 그런데 문제는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 이 모든 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도 예를 들어 광복절 기념식이라든지 아주 중요한 행사에는 국가요인들이 다 모이잖아요. 그럴 때 만약에 그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누가 국가를 운영할 것인가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지정생존자라는 것을 대통령이 지정하고 그 지정생존자는 그 국가급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모처에서 대기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날도 사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러니까 지정생존자 문제가 있었는데 백악관의 설명은 뭐냐 하면 서열이 어차피 정해져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정생존자를 정하지 않더라도 서열은 정해져 있고 그날 행사에는 이 중요한 서열에 있는 사람들이 다 모인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 서열에 의해서 설령 대통령과 부통령이 동시에 유고 사태가 생기더라도 그 서열에 의해서 그다음 지정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그 얘기는 맞는 얘기 같아요. 저 자리에 국가의 주요인들이 한 자리에 다 있던 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특별히 없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원삼]
저 지정생존자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게 이번 이란과의 전쟁입니다. 이란의 고위 지도층 한꺼번에 모였다가 다 죽어버렸거든요. 그리고 이란은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이스라엘로부터 계속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비도 이미 다 해놨었거든요. 그래서 전국을 30개로 나눠놓기도 하고 바로 누가누가 승계를 한다는 것이 돼 있다 보니까 고위층 40명이 한꺼번에 폭사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국과의 전쟁을 이란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잘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체계가 평상시에 잘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저게 만약에 안 돼 있으면 국가 위험 시기에 정말로 한 나라가 위험에 빠지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지정한 겁니다. 미국에서도 물론 저런 게 잘 되어 있지만 그런 것들이 각 나라별로, 특히 외부로부터 위험성이 있는 그런 나라들은 저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신경을 씁니다.
[앵커]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해서 백악관은 민주당 진영과 또 일부 언론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그 부분도 들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대통령의 반대 진영에 있는 세력들, 혹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언론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조장한 게 그 원인이다라는 분석인데 이 분석 어떻게 보십니까?
[이원삼]
언어의 무기화를 흔히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물론 이번 사건은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고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조장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 대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트럼프 대통령도 스스로가 미국 정치의 거친 양극화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총격사건이 낳고 있는 여러 말과 논란들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요. 중동 사태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전쟁이 지금 딱 두 달째를 맞이했습니다. 일단 두 달의 과정, 사실 저희가 계속해서 교수님도 출연하시면서 저희랑 이야기를 나누셨는데 두 달의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시고 또 어떻게 전망을 하십니까?
[이원삼]
이 전쟁이 처음 일어날 때 그쪽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이 거의 지금 맞아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당시도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을 하고 있었고 그때는 오만이 중심이 돼서 중재를 했는데 이때 오만의 평가는 아주 괜찮은 진도가 있었다. 그래서 협상 결과가 좋을 것 같다고 하는 와중에 공격을 당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도대체 왜 공격을 했는지 그리고 전쟁의 목적이 뭐냐. 그렇다면 이 전쟁을 끝내고 나갈 출구전략은 있냐라고 하는 의문들이 계속 생기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때 예상했던 것은 결국 미국과 이란 양측 다 승자는 없고 끝없는 소모전으로 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지금 현재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공의 공습이 끝나고 나서는 호르무즈가 폐쇄됨으로 해서 미국과 이란은 양측 다 누가 이겼다고 할 수도 없고 손해만 보고 있고요. 진짜 이익을 보고 있는 건 다른 나라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뒤에서 웃고 앉았고 그다음에 전 세계는 고통을 받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대부분이 다 피해자고 그 와중에 지금 이익을 보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은 뒤에서 뒷짐지고 계속 자신들이 등장할 타이밍만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전 세계가 경험하지 못했던 그동안 핵협상이나 이런 것만 얘기하고 있었다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는 새로운 카드가. .. 이건 그냥 계속 위협만 했었지 실제 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란으로서도 새롭게 깨달은 것이 이걸 하고 보니까 의외로 굉장히 효과가 좋아요. 왜냐하면 그동안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위협으로부터 지렛대로 핵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란은 법적으로 핵무기를 가질 수가 없어요. 그건 죽은 알리 하메네이가, 최고종교지도자가 내리는 법적 해석이거든요. 이건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핵무기를 제조하는 것은 이슬람법적으로 안 된다라고 해놨기 때문에 무기까지는 안 해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고농축을 했냐면 언제든지 무기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 해서 외부로부터 침략에 대비하는 거였거든요. 그리고 이것을 우리는 민간용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IAEA나 이런 데서는 민간용으로 쓰기에는 너무나 고농축이다. 민간용으로 쓰는 건, 핵실험, 연구용으로 쓰는 것도 20%면 충분하고 그다음에 의료용은 3% 정도밖에 안 되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해결하려고 했던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가졌던 것은 바로 외부로부터의 침공에 대비해서 그때 카드로 쓰려고 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이거 아니어도 보니까 호르무즈가 더 유용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협상 과정에서 지금은 미국이 명분을 얻기 위해서 핵농축한 것을 반출하는 데 신경을 쓰지만 실제 협상하고 실무적인 분야에서는 아마 호르무즈가 해결하기 더 힘들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란은 계속적으로 초반부터 뭘 선언하고 있냐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것은 전쟁 전으로 절대로 안 돌아간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그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식으로든 간에 타협은 하겠지만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겁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란 쪽에서는 미국에 제안을 새로 한 게 일단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고 종전을 하고, 그다음에 핵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미국이 이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또 일각에서 들리는 얘기는 미국의 핵 레드라인은 절대 변할 수 없다, 이런 완고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말씀하신 것처럼 핵 문제는 미국이 어느 정도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이원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그나마 괜찮다고 느껴지는 것은 예전에 오바마 행정부 때 맺었던 핵 합의보다는 나은 게 나와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포기하지 않으면 핵 문제는 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란은 어느 정도 핵에 관한 한 양보할 자세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완전한 농축 중단, 이건 안 되고 상징적으로라도 1%, 3% 정도는 농축할 수 있는 걸 우리가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이미 전쟁 전에 있었던 오만과의 중재 때 나온 소리였거든요. 거기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고 하는 거. 그리고 핵합의는 이미 수십년 간 논의를 했었고 오바마 때 맺은 것도 10년 이상 논의한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어떤 카드가 나올 거라는 건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데 반해서 호르무즈 해협은 그러다 보니까 지금 이란이 새롭게 주변국을 자꾸 돌아다니는 것은 몇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협상의 판을 다각화시키기 위한 거거든요. 미국과 이란이 1:1로 하게 되면 아무래도 자신들한테 불리하니까 그것을 좀 더 프레임을 전환해서 주변국들 플러스 러시아가 들어올 수 있게끔 해놓으면 국제적으로 판이 커지는 것이 되고 그다음에 우리는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라고 하는 뒷배가 있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 것을 미국한테 보여줌으로 해서 얘네들이 아무리 호르무즈를 봉쇄해도 우리가 지원을 받을 데가 두 군데가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그다음에 주변국을 돌아다니는 이유는 호르무즈 카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예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 아랍국들을 만나서 자신들이 고립을 탈퇴하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호르무즈가 주변국들한테 공동의 이익이 된다, 우리 단독이 아니고. 그러니까 이거에 관한 부분은 공동으로 관리하자. 그러니까 미국이 관리하는 게 아니라 이 안보를 공동으로 관리하자고 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미국이 점점 급해지겠죠. 그걸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보자면 해안 봉쇄선을 뚫고 이란 유조선 두 척이 아시아로 향했다, 이런 소식이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미국 측에서는 우리가 철저히 봉쇄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뚫린 셈이고 그렇다면 이란과 미국의 협상 과정에서 만약에 이렇게 봉쇄선이 뚫린 것이 미국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정한범]
물론 전쟁 중에 또 휴전 중에 일어난 일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황과 연결시켜서 해석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지금 선박 한두 척이 지나가고 하는 것은 언론이나 여론의 관심사는 될 수 있지만 이 자체가 전쟁의 승패나 양상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전체적으로 보면 협상 중에 있는 이란을 미국이 공격하면서 이란 영토에 있는 전략시설들이 다 초토화됐고 이란의 지도부들이 다 제거됐단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원수에 가까운 거예요. 지난 수십년간 이란의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신정국가는 반미를 기치로 해서 세워진 국가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멀쩡한 JCPOA 회의를 파기시키고 본인이 협상을 하다가 전쟁을 했단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어요. 전 세계가 이렇게 일치단결해서 미국을 비난해 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이번만큼은 동맹국들도 다 등을 돌렸단 말이죠. 그러면 이란이나 미국이나 공통적으로 뭐가 문제냐. 여기서 휴전협정을 하러 가는 발걸음이 굉장히 무거운 거예요.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이렇게 엄청난 공격을 당했는데 그 원수 국가에게 무릎 꿇는 모습으로 휴전이나 종전이 돼서는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최소한의 혁명수비대의 신정국가, 이것의 정통성을 위해서라도 미국에게 무릎 꿇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거고. 미국은 거꾸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무리해서 전쟁을 했는데 얻는 게 하나도 없으면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정치적인 책임이 다 돌아올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서 뭔가 승전으로 해서 11월 선거에서 유리하게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악재만 돼버린 거예요. 거기다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잖아요. 그러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휴전을 하고 종전협상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전쟁을 더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절박감이 양쪽 다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종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해요.
다만 문제는 뭐냐 하면 마지막에 사인을 할 때 이게 패배의 모습으로 사인되느냐 승리의 모습으로 사인이 되느냐 이거 하나 가지고 지금 싸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가지고 막판까지 레버리지로 쓰려고 했던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역봉쇄를 했어요. 지금 상황은 이란이 우리가 협상을 하고 싶고 종전협정에 사인하고 싶어도 강경파가 지금 너희들 역봉쇄 때문에 명분을 못 찾고 있다. 그러니까 명분을 달라.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쨌든 판을 깨기는 싫고요. 그렇지만 역봉쇄는 자존심 때문에 안 풀고 있지만 지금 한두 척 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이란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것일 수도 있어요. 너무 강하게 여기서 제지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나왔잖아요, 그 얘기가. 이란이 분열돼 있고 강경파 때문에 협상이 안 된다. 알고 있거든요. 협상은 해야 돼요. 그러니까 온건파에게 힘을 실어줘야 되는데 또 본인이 강한 힘을 보여줘야 하니까 그건 쉽지 않고.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쪽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 그런 모습을 슬쩍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해야겠죠.
[앵커]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는 마음만큼은 똑같다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이런 가운데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미국을 공식 방문했습니다. 이란 전쟁에서 미국과 영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다 이뤄진 방문이라 관심이 더 높았는데요. 찰스 3세의 백악관 도착 당시, 예기치 않은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찰스 국왕이 차에서 내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손바닥을 위로 한 채 먼저 손을 내미는 듯하더니 찰스 3세의 손을 자신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그러자 찰스 3세는 예상했다는 듯이 곧바로 잡은 손을 다시 자신의 쪽으로 당깁니다. 8초 동안 이어진 이 악수 장면을 보고 영국 가디언지는 '악수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전쟁 두 달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돕지 않는 영국을 향해 날 선 비난을 이어가면서도 찰스 3세만은 좋아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악수 신경전이 있기는 했지만 찰스 국왕을 위한 극진한 예우도 이어졌습니다. 야외 정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찰스 3세 내외가 뭔가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백악관 안에서 관리하는 '목재 벌통'입니다. 멜라니아는 원래 있던 벌통 2개에, 이번에 2개를 더 추가해 찰스 3세에게 공개했다고 합니다. 평소 양봉과 기후 변화에 관심이 많은 찰스 국왕을 배려해 맞춤형 환대를 펼쳤다고 외신들은 분석했습니다. 악수 신경전이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찰스 3세가 국빈 방문하는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이건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정한범]
많이들 이란 전쟁을 해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서 많이들 얘기했어요. 그러니까 미중 정상회담이 한 번 연기됐죠. 그리고 다음 달에 예정돼 있는데 그 날짜에 맞출 것이다. 또 찰스 3세 국왕과 국빈방문이 있기 때문에 이 날짜에 맞출 것이다, 다양한 얘기들이 있었는데 미중 정상회담은 굉장히 중요하죠. 많은 현안들이 있고 전략경쟁을 하고 있는 두 국가이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해야 될 내용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찰스 3세의 국빈방문은 사실 영국은 내각책임제 국가고 왕은 상징적인 직위이기 때문에 이건 정말 의전 그 자체 외에는 별 의미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것 때문에 이란 전쟁 스케줄이 맞아졌다 이런 것은 과도한 해석이었고요. 어쨌든 안방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 정도 트럼프 대통령의 스케줄을 빼는 것 그 이상의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이란 전쟁으로 인해서 여론이 많이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찰스 국왕과의 이벤트를 통해서 또 약간 본인의 이미지 개선을 이런 효과를 노리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보셨지만 서로 악수하면서 신경전으로 해석이 됐는데 그 해석이 맞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원삼]
양국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습니다. 특히 중동 쪽을 놓고는 영국은 식민지 시절에 중동에 굉장히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도 중동 쪽에 영향력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찰스 3세가 가서 원하는 것은 트럼프는 지금 무력으로 중동을 초토화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것을 중재할 중재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영국도 이번에 미국에서 요구했던 전쟁 참여나 이런 것을 다 거부했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가서 미국과 그렇다고 언제까지 대립할 수는 없으니까 부드러운 것으로 외교적인 언어적인 서비스를 하겠죠. 그래놓고 자신의 이미지뿐만 아니라영국의 이미지가 중동에서 중재자로서 역할로 다시 다가간다고 하는 것을 아마 나타내고 싶어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원삼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명예교수, 정한범 국방대 안보정책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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