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모국 독일을 비판하며 미국 편을 들었습니다.
클린스만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제를 전혀 알지 못하면서 다른 나라를 평가하려는 경향을 키워왔다"며 "세계 최고 재판관처럼 행세한다"고 독일 축구계와 정치권을 꼬집었습니다.
지난 1998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살고 있는 클린스만은 "한 나라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직접 가봐야 한다. 독일에서는 가보지도 않은 다른 나라를 끊임없이 비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곳의 상황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부터 돌아봐야 하고, 미국은 현재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나라"라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위협에 북중미 월드컵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후에도 미국 당국의 이민 단속과 비싼 티켓 값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해 FIFA 평화상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줬다가 아첨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클린스만은 이런 여론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래도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본질인 축구에 충실해야 한다"며 "멕시코와 캐나다를 포함한 이번 월드컵 개최국에 존중을 보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한때 지휘봉을 잡은 독일 대표팀에도 정치적 의사 표현을 자제하라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독일 선수들이 '무지개 완장' 금지에 반발해 입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할 때 이미 월드컵에서 처참하게 망할 거라는 걸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월드컵 4회 우승국 독일은 당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클린스만은 "사회 정치적 주제들을 끝없이 논쟁한다고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러면 집으로 일찍 돌아가게 된다"며 독일팀 퍼포먼스가 개최국에 대한 결례였다고 말했습니다.
클린스만은 2024년 한국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뒤 미국에서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리그 세리에B 체세나에서 골키퍼로 뛰는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29)도 어머니 국적을 따라 미국 국가대표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8일 경기 도중 목뼈 골절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클린스만은 "부모로서 그런 소식을 듣고 아들이 경기장에서 실려나가는 모습까지 만 500㎞ 넘게 떨어진 곳에서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인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들 조너선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수술받고 치료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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