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60일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상대로 격렬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적 진전을 과장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잭 리드 로드아일랜드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란의 강경 정권이 여전히 건재하고, 농축 우라늄 비축분과 핵 프로그램도 여전히 실행 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란군은 전투를 교착 상태로 유지할 만큼의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장관이 인정한 것보다 훨씬 큰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 장관이 대통령에게 들어야 할 말이 아니라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직격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현시점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적은 의회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무책임한 비관론자적 태도와 패배주의적 발언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세계 최고의 협상가가 훌륭한 합의를 이끌고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청문회는 한때 시위대가 난입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은 방해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경찰은 시위자를 즉시 청문회장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민간인 피해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뉴욕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학교와 병원 등 민간 시설 파괴를 초래한 표적 공격을 문제 삼으며,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도록 돕는 부서를 90%나 삭감한 이유를 따져 물었습니다. 또한 전술적으로는 임무를 잘 완수했을지 모르지만, 민간인 피해 때문에 전략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대가가 무엇이냐고 강하게 추궁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 어떤 군대도, 그 어떤 나라도 미국 군대만큼 모든 단계에서 민간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며 민간인 피해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마이크 라운즈 사우스다코타주 공화당 상원의원이 미군이 민간인 거점을 표적으로 삼는 일이 있느냐고 묻자,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은 결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으며, 가능한 최대한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쟁 비용 문제도 거론됐습니다. 질리브랜드 의원은 전쟁 비용이 이미 250억 달러를 넘어 하루 10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연료와 디젤, 자동차용 휘발유 가격이 모두 오르고, 식료품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국민이 매일 주유소에서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리처드 블루멘솔 코네티컷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250억 달러 추산에 미군 기지 피해 비용이 포함돼 있는지를 따졌고, 제이 허스트 국방부 감사관은 향후 배치 태세와 기지 건설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군사 건설 시설 교체 비용은 현재로서는 추산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답했습니다.
내부자 거래 의혹도 쟁점이 됐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전쟁으로 이익을 보는 누군가가 있다며,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베팅한 사람들이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 장관이 내부자 거래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였고, 장관 사무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내부자 거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모든 단계에서 내부 정보가 적절히 보호되도록 하겠다고 답하자, 워런 의원은 이를 사실상 '아니오'라는 답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법이 국방장관의 10대 방산업체 주식 보유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음에도 헤그세스 장관이 관련 질의서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을 시작하기 직전 방산 관련 펀드에 투자하려 한 적이 있는지 직접 물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나라를 섬기는 것 외에 어떠한 이익도 취한 바 없다며, 돈이나 주식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투자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엘리사 슬롯킨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기 전까지는 전쟁이 잘 되고 있다는 말을 신뢰성 있게 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청문회는 팽팽한 긴장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