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HMM "나무호 화재 진압"...중동 휴전 '풍전등화'

2026.05.05 오전 10:07
■ 진행 : 한연희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우리 국적의 HMM 화물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불길은 잡혔지만, 중동 정세가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계속 전해 드렸는데 호르무즈 해협,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역에서 한국 선박 1척이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지만피격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죠?

[박현도]
그렇죠. 우리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꼭 집어서 얘기하기로는 한국 배가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어떤 상태에서 공격받았는지 아직까지 불분명합니다마는 만약에 이란으로 추측해 본다면 이란이 미국에 반발해서 주변 국가들 UAE 측에 공격을 시작했거든요. 공격하는 과정에서 맞은 게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 배가 서 있지 않고 운항 중이었다면 우리 배가 가는 걸 막기 위해서 그런 거 아닌가. 여러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마는 우리 정부가 조사해야겠죠. 만약에 이란이 고의적으로 우리 배를 겨냥했다면 이건 이란으로서 상당히 큰 실수를 한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여러 압박에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최대한 전쟁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로서도 선택지가 좁아들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란이 만약에 그랬다면 이란으로서는 좋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정부는 굉장히 신중한 것 같아요. 조금 전에 전해 드린 속보에서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예인 후에 피해 상태를 확인한 후에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아직 피격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언급하지 않고 있네요.

[박현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정부 대응이 침착합니다. 만약에 여기서 관계자가 한마디라도 이란을 비난하거나 그러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위기관리를 아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앵커]
우리 시각으로 어제 늦은 오후에 전해진 소식이었고 이 영향으로 세계 유가나 증시도 요동을 쳤습니다. 증시도 하락했고 유가는 올랐더라고요.

[김광석]
그렇습니다. 중동전쟁이 격화되는가, 장기화되는가 전쟁이 고조될 때도 통상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금리 상승을 만들고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외면하게 만들죠. 위험자산 회피현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게 그대로 반영돼서 브렌트유 같은 경우 5. 8%나 치솟았고 또 WTI 국제유가 같은 경우 4%대 상승했습니다. 이것은 굉장히 강한 상승이고요. 오늘 다행히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는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만약에 증시가 개방을 했었다면 우리 한국 증시도 영향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증시나 유가뿐만 아니라 핵심 원자재, 원물 예를 들면 비료나 곡물 같은 것들도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타격을 받는데 이번 공격으로 비료나 곡물 역시 타격을 받을 것 같은가요?

[김광석]
맞는 말씀이십니다. 여러분들이 마트에 가서 소비하는 여러 공산품의 경우 가격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시면 메뉴판 가격이 어제, 오늘 달라지지 않아요. 그러나 실시간으로 국제유가, 곡물 밀, 콩, 옥수수, 쌀 다 마찬가지입니다. 주가지수만큼이나 지금 이 순간에도 실시간으로 가격지표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나 그밖의 원자재 가격 마찬가지죠. 구리, 철, 비철금속 다 마찬가지입니다. 공산품 가격 같은 경우 어제 오늘 달라지지 않지만 이런 원자재 가격들은 어제 오늘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중동전쟁의 경과에 따라서 긴장감이 고조되면 국제유가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LNG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비료 같은 경우 LNG로 추출하는 추출물로 만드니까 각종 비료 가격도 급등할 수밖에 없는 이것이 여러분들의 기대인플레를 자극하는 거죠. 기대인플레를 자극하다 보니까 국채금리가 치솟는 현상으로 야기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정부가 침착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언급해 주시기는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공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나라에 동참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추후 조사 과정에서 이란의 공격이라는 게 확인되면 우리 정부 판단도 복잡해지겠어요.

[박현도]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말을 들어줘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지금 미국의 계획에 들어가면 안 되고요. 우리가 군사를 움직이려는 한 가지 조건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UN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했을 때, UN 결의에 따라서 움직이는 건 좋습니다. 지금 아마 미국을 비롯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해서 중심이 돼서 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내놓는 것 같아요. 거기에 보면 여의치 않을 경우 UN헌장 7조에 따라서 자위권 발동까지 얘기하고 있거든요. 만약 그게 결의안이 통과돼서 심각화된다면 우리가 거기에 따라서 움직여야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이라고 해서 움직이는 건 패착이에요. 아무리 친미국가지만 우리 나름대로 외교라는 게 있고 미국과 이란 관계, 한국과 이란 관계는 전혀 다릅니다. 같이 가서는 안 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런 말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걱정하는 건 우리 언론, 여론이 휘둘릴까 봐 걱정입니다. 정부가 힘들더라도 참고 있는 걸 국민들이 감내해 줘야 됩니다. 이렇게 할 거면 진작 같이 들어갔어야죠.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콕 집어서 한국에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면 우리는 아무런 대책이 없이 정책적 비전도 없이 외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외교는 이번 정부에서는 통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이재명 정부가 침착하게 잘하고 있는 기조를 계속 이어가서 미국의 압력에 대해서도 잘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피해가 없던 상황과 우리 선박이 피해를 입었을 때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박현도]
그런데 염두에 둬야 될 게 아랍국가들이 굉장히 많은 피해를 받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피해를 많이 받아도 움직이지 않은 이유가 있죠. 전략적 선택을 하는 거거든요. 한 대 맞았다고 같이 때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고요. 큰 그림에서 움직여야지 한 대 맞은 거 가지고 일희일비를 하면 초등학생이나 하는 일이죠. 하나의 국가가 하는 일은 아니거든요. 전략적 인내가 필요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진단해 주셨는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요구를 외면해 온 유럽 국가들. 대표적으로 얼마 전에 주독미군을 감축하기도 했고요. 또 나토 회원국인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압박 메시지를 냈었는데 만약에 우리가 미국 측의 요구에 합류 안 하면 우리 측에 청구서를 내밀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박현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잘 뜯어보면 한국 선박을 이란이 가격했다라는 표현이 있고요. 그리고 한국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동맹국을 압박하는 카드로써 이런 메시지를 먼저 썼다는 것은 독일에 대해서 대응했었던 것처럼, 지정학적으로 풀이해 봤을 때 한국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의 요구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아무리 한국이 동참하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카드가 있다. 작년부터 계속 보지 않았습니까? 관세 전쟁과 지금은 진짜 전쟁. 그런데 관세라는 또 다른 카드를 끌어낼 수 있고요. 품목별 관세도 대표적이겠죠. 두 번째 카드는 주한미군 철수 혹은 감축. 혹은 주한미군 주둔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되 주한미군 국방비를 더 많이 부담하라. 그리고 국방비를 더 증액하라. 이런 종류의 요구를 할 수 있겠죠. 이런 종류의 요구를 하면서 동참하지 않으면 이런 카드가 남아있다는 분명히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동 가능한 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방금 박 교수님께서 정확하게 지적해 주신 것처럼 우리가 이럴 때일수록 전략적 판단을 해야 된다. 지금 감정적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이란군의 가격으로 한국 선박이 피해를 입었는지 그런 것들을 면밀히 조사해야 되고 어떤 식으로 외교적으로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이 사안을 처리하고 대응해 나가야지 감정적으로 한국 선박을 가격했네? 우리도 대응해야 돼. 이런 식으로 하는 거는 더 추가적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대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드립니다.

[앵커]
이렇게 긴장감이 높아진 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한 이후 상황인데 이와 관련해서 이란 혁명수비대도 통제범위를 대폭 확대했어요. 기존 통제구역보다 넓은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구까지 넓힌 건데 어떻게 보세요?

[박현도]
압박인 거죠. 절대 못 들어오게 하겠다는 겁니다.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 밖에 있는 것인데 거기까지 포함하겠다는 것은 미군 너희들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쉽게 말해서 금을 그은 거예요. 밀어내기를 하겠다는 거고요. 이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미국이 풀기 전에는, 또 이란도 같이 풀기 전에는 굉장히 오래 가거든요. 미국이 생각하고 있는 거는 이란을 압사하겠다고 하는데 그 기간이 짧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확인해 봤는데 봉쇄 기간이 21일째거든요. 그런데 육상에서 이란이 석유를 채울 수 있는 기간, 저장고가 남은 게 13일 정도 남았답니다. 그리고 유조선에 저장이 가능한 기간이 30~45일 남았습니다. 21일까지 포함한 64~79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예요. 그다음부터 이란이 석유를 못 채우잖아요. 미국이 원하는 게 그거잖아요. 13일을 생각하고 한 것 같은데 13일보다 더 많이 간다는 얘기죠. 그러면 지금부터 40일 정도 더 갈 수 있다는 겁니다. 40일 정도를 더 간다면 경제사정은 어마어마한 거죠. 보통 일이 아닙니다. 봉쇄를 서로 풀어야 되는데 안 풀고 있는 게 최악입니다.

[앵커]
봉쇄를 풀지 않고 있는데 푸자이라 항구까지 포함했고 그리고 푸자이라에 있는 석유단지까지 이번에 이란이 공격했잖아요. 아랍에미리트도 가만있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

[박현도]
아랍에미리트는 항상 다른 아랍국가와는 달리 가장 적극적으로 이란을 공격하려고 했는데 다른 아랍국가들이 전혀 얘기를 안 들어줬어요. 그래서 아랍에미리트가 굉장히 화가 난 이유 중의 하나가 그거든요. 그래서 BPEC에서 빠져나온 이유 중 하나라고 봅니다. 푸자이라 항구는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해요. 우리가 푸자이라 항구에서 석유를 가져오거든요. 보통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는 석유가 99%라면 1% 정도가 오는데 푸자이라 항구까지 공격한다는 거는 푸자이라 항구에서도 석유를 제대로 수출할 수 없다는 얘기고요. 이란이 이렇게 하는 거는 간단합니다. 우리를 압사하려고 하지? 그러면 우리도 마찬가지로 압사를 할게. 압사하면 결국 이란이 노리는 건 미국이 이란 석유 수출을 막아서 이란의 경제를 죽이려고 한다면 이란은 반대로 세계를 상대로 세계 경제를 죽이겠다. 이렇게 나오는 거거든요. 이건 더 크죠. 파장이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걱정인 겁니다.

[앵커]
압박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고 표현해 주셨는데 그러면 지금 호르무즈 정상화 시점이 늦어지는 걸로 봐야 될까요?

[김광석]
현재로서는 정상화 시점이 늦어지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고 전쟁이 장기화되는 걸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과 또 한국 선박들 26척의 호르무즈 해협에 머물고 있는 선박들. 그 선박에 머물고 있는 승선원들 180명 정도 되는데.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해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군대를 해군으로 제대해서 배를 탔고 배를 타면 한 달간 영해권에 나갔다가 돌아옵니다. 한 달간 영해권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전시 상황이 아니고요. 그냥 한 달간 배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고통이 어마어마합니다. 멀미나 이런 문제는 차치하고요. 정신적, 육체적 피로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육상에 입항하는 순간 계급 순으로 내립니다. 그만큼 육상을 밟는 것 자체가 얼마나 행복인지 모를 만큼 두 달 이상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데 더군다나 이것은 전시상황이고 옆에 배가 불에 타고 옆에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그런 환경 하에서 두 달여 동안 180여 명의 한국 승선원이 머물고 있다, 가정의 달에. 이런 것은 굉장한 정신적 고통이 있을 것입니다. 육체적 피로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려보고 싶고요.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HMM 사태가 일어났지만 STX 등 그밖의 국적선박들이 있습니다. 해운사들이 배를 스스로 갖고 있는 배가 아니라 렌트카처럼 배를 빌리는 방식입니다. 용선료를 내야 돼요. 용선료가 하루에 3억 정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용선료뿐만 아니라 전쟁 긴장감이 고조될 때는 당연히 보험에 가입돼 있을 거 아니에요. 해상보험료도 올라가요. 여러 가지 면에서 경제적으로도 60일 이상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해운업체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으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정부 외교당국 입장에서 이런 부분을 이후에 오늘 종전이 선언된다 하더라도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메이크업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정책도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는 방 안에서 이 방송을 보고 계시지만 호르무즈 해협에 감혀계신 승선원들은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들은 굉장한 고충을 겪고 있을 겁니다. 대신해서 말씀드립니다.

[앵커]
조금 전 속보로 전해 드렸듯이 나무 선원 24명 피해가 없다고 해서 그 부분은 다행이지만 승선원들의 정신적 피로도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앞서 푸자이라 항구 공격 얘기도 했었고 상태가 당장 종전이 된다, 이렇게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도 경제적 여파를 중장기적으로 플랜을 짜야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석]
전쟁이 발생한 당일 YTN 뉴스에서도 그랬지만 전쟁이 단기전으로만 끝난다. 만약에 4월까지로만 단기전으로 끝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금융시장만 대혼란을 가져다주고 다시 제자리로 가져다놓은 다음에 실물경제적으로 큰 충격을 안 줄 수 있다. 그런데 5월을 넘어갔습니다. 중동전쟁의 장기화를 가정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면 러우전쟁이 4년 3개월째 지속되고 있죠. 마찬가지로 중동전쟁이 이런 식으로 평행선을 달리는 장기전으로 간다. 그러면 전쟁이 오늘 끝난다 하더라도 원유 공급이라는 영역에 있어서 예전과 같은 중동전쟁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워요. 가장 극명한 사례 하나만 들어드리면 우리가 통상적으로 석유화학플랜트를 건설한다. 에너지 생산시설을 건설한다고 하면 발주가 나고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수주 작업을 하고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이 과정만 6개월 걸립니다. 그리고 실제 공사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완공됩니다. 이 기간이 3년 걸립니다. 아무리 빨라도요. 그러면 완공되면 바로 원유를 팔 수 있느냐. 6개월 정도 시범운영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 동선이 아무리 빨라도 4년이 걸린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복구작업이 앞에 있어요. 철거작업이 앞에 있어요. 아무리 빨라도 5년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상적으로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원유 공급이 이루어진다고 하기에는 5년여 시간이 걸리니까 국제유가가 떨어질 수는 있어요.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나 이런 것들이 발동하면 국제유가는 선물시장에서 당연히 떨어집니다. 그러나 중동전쟁 이전 상황65달러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한계가 있다. 이런 것들이 소위 우리 경제를 굉장히 가혹하게 짓누르는 역할. 물가와 경기를 압박하는 소위 스태그플레이션적인 경기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그런 경로를 악영향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제정책들도 동시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다시 전황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어요. 이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자극하는 이유가 뭘까요?

[박현도]
만약에 이란이 공격한 게 맞다면 이란으로서는 지금 할 수 있는 게 그런 방법밖에 없어요. 실질적으로 이란의 경제를 압살하려고 미국이 봉쇄 작전을 하잖아요. 호르무즈 해협에서 다른 배들이 나오게 하는 작전을 하는 건 이란에게는 굉장히 압박이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거기에 상쇄하는 조치를 해야 되는 게 주변국가들의 석유시설 같은 걸 공격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계속적으로 상승 작용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란은 우리는 버틸 거다. 버티기 힘든 건 아는데 미국 너희들도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세계 경제가 힘들어질 거니까. 이란이 노리는 건 그겁니다. 이란이 부인하긴 했지만 이란이 공격한 게 맞다면 그 작전일 수밖에 없어요. 다른 작전은 없습니다.

[앵커]
세계경제에 파장을 주기 위한 이란의 몇 남지 않은 작전 이렇게 봐도 될까요?

[박현도]
이란은 전쟁 시작 때부터 줄기차게 똑같은 작전입니다. 어차피 미국과 1:1로 싸워서 이길 수 없어요. 그런 데다가 이스라엘까지 껴서 어떻게 싸웁니까? 이란도 그걸 알아요. 이란이 전쟁에서 이기는 거는 버티는 거거든요. 두 가지입니다. 미국에 위기를 최대한 주고 세계유가를 최대한 끌어올리면 미국이 알아서 떨어져나갈 것이다. 미국이 전쟁 시작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을 지지했던 27%의 지지자들도 딱 두 마디 했습니다. 만약에 미국의 유가가 오르면 지지를 철회하겠다. 바로 그게 이란의 작전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미군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했다고 밝혔고 조금 전에 덴마크 선박도 미국 호위 아래 통과했다고 밝혔어요.

[박현도]
미국에서는 나오는데, 항상 미국은 했다고 그러고 이란은 아니라고 그러고. 계속 반복이거든요. 조금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는데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상황을 봤으면 좋겠는데 지금 과연 그게 가능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했다면 미국의 작전이라기보다는 이란이 눈 감아준 게 아닌가. 왜냐하면 이란이 여기서 쓸 수 있는 게 많거든요. 미사일을 쏠 수 있고 드론을 쓸 수도 있고요. 그런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공격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말에 살짝 놔준 건지. 시간이 지나봐야 되겠습니다. 만약에 성공했다면 좋은 거죠. 일단 뚫렸으니까 뚫리면 계속 뚫릴 수 있다는 건데 아니라면 복잡하죠.

[앵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노력 그리고 만약에 종전이 되면 유가가 금방 안정될 거라고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종전 되면 유가가 낮아지겠지만 얼마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이 점도 궁금하거든요.

[김광석]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국제유가 지수는 선물시장 가격입니다. 선물시장 가격은 마치 주가처럼, 마치 코인가격해 줄까 지금 전쟁의 경과가 고조되네 아니네,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되네. 이럴 때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니까 실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있다 여부가 아니라 앞으로 원유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있을 것 같아. 오늘의 이런 사태가. 그럴 때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이죠. 그런데 베선트 재무부 장관의 표현은 일종의 구두개입적 성격이 있죠. 미국 입장에서 인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걸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인플레를 용인할 수밖에 없고 인플레가 용인되면 중간선거는 반드시 필패입니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간선거라든가 대통령선거라든가 임기가 연장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은 말 그대로 실질소득을 감소케하고 금리를 인상케 합니다. 미국 국민들 입장에서 당연히 인플레이션, 고금리 상황을 긍정적인 표심으로 표현하지 않겠죠. 그러니까 누구보다도 싫은 게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런 일들이 곧 마무리될거야. 국제유가는 중동전쟁 발생하기 전 단계로 떨어질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일종의 구두개입적 성격이라고 볼 수 있고요. 앞에 말씀드린 것도 그렇습니다. 물론 미국이 가동할 수 있는 비축유라든가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으로서 생산량을 늘린다든가 UAE라든가 주변 다른 산유국을 활용해서 지금 감산된 원유 공급 부족 사태 이상으로 증산하는 일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유 공급 전반적인 차질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구두개입적 성격이 강하고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국제유가가 심각하게 떨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종전 이후 유가 상황 전망을 해 봤는데 지금 상황에서 휴전이라든지 종전협상은 앞으로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박현도]
걱정되는 게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가 2월 28일 전쟁 시작하면서 실질적으로 유가가 57%나 올랐는데 우리 유가에는 57%가 안 되거든요. 제가 계산해 봤어요. 1600원이었을 때 57%가 얼마냐면 2500원까지 돼야 되거든요. 거기까지 안 갔다는 얘기죠. 이걸 걱정하는 겁니다. 지옥문이 더 열릴 상황이다. 그런데 종전이 안 되면 더 연장될 수밖에 없고요. 더 걱정되는 게 이게 끝나지 않고 이 상황으로 계속가는 게 아니냐. 예를 들면 우크라이나 전쟁하고 다르겠지만 처음에 전쟁 시작할 때 헤그세스 장관이 9월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는데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종전이 되려면 간단합니다. 양측이 협상안에 앉아야 돼요. 그런데 협상 테이블에 안 앉겠다고 하거든요. 미국은 전화만 하라고 하고 이란도 종전 약속에 역봉쇄를 풀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될 가능성이 어려워요. 양쪽이 접어줘야 됩니다. 미국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아요. 너희들 조금 있으면 석유저장고 꽉 차지? 그럼 너네 나올걸 이렇게 하고 있는 거고 이란은 우리는 그래도 안 나가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양쪽이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슬픈 건 파키스탄도 지친 것 같아요. 파키스탄도 지쳐서 잔치 상 많이 차렸다가 김이 많이 빠진 상태고 이 상황에서 뭔가 돌파구가 나와야 하는데 돌파구를 해 줄 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이게 지금 고민이고. 결국에는 미국도 안 되니까 주변 국가들도 할 수 있는 게 UN으로 가고 있거든요. 어쩌면 UN에서 조금이라도 해 주면 좋겠는데 UN도 그렇게 크게 힘을 받을 것 같지는 않고. 모든 나라들이 끝내기는 끝내야 되는데 끝낼 방법을 못 찾고 있고 미국은 계속 압살하겠다고 하고 있고. 이게 걱정입니다. 종전 문이 안 보여요. 물론 갑자기 이란에서 큰 폭의 양보를 해서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이란이 양보할 것 같지 않습니다.

[앵커]
이렇게 양측의 양보는 요원하고 중재자 파키스탄은 지친 상황에서 이달 중순 약 열흘 뒤쯤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베선트 장관이 중국의 역할을 콕 찍어서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번 미중 장관회담에 어떤 의제가 오를지, 이번 전쟁에 어떤 영향이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김광석]
일단 기본적으로 여러분께 의견을 드리고 싶은 것은 하루 전이이라도, 14일이 아니라 13일날이라도 미중 정상회담은 언제든지 결렬될 수 있다. 전쟁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적대국 진영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동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언제라도 결렬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어쨌든 성공적으로 개최가 된다면 그때 야기되는 의제는 관세일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관세를 떨어뜨리라는 요구가 있고 대미 수출을 다시 원복시키고 싶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미국 측의 요구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도 이제 관세를 떨어뜨리고 중국산 생필품을 대거 들여와서 작년 대비 물가 상승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이게 중간선거 전략 안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논의는 기본적으로 할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전쟁 중이고 미국의 역봉쇄 조치가 없었던 기간까지는 중국이 가장 웃고 있었던 나라라고 볼 수 있어요. 이란산 원유를 대거 값싸게 들여올 수 있었으니까,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통과해 왔으니까. 그런데 이 역봉쇄 조치로 이란 원유 생산 전체 수출량의 90%가 중국으로 향하는데 중국이 그 값싼 이란산 원유를 이제 사오지 못하는 거예요. 당연히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국가인데 석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기분 상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여러 의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의견을 나눌 텐데.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키워드는 중국이 과연 중재국으로서 자리할 것인가. 그런데 중재국으로서 작용을 한다면 그것도 중국이 갖고 있는 굉장히 거둘 수 있는 효용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중국이 가장 원하는 것 중에 하나가 중국 위안화를 국제화하고자 하는 것. 그러면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의 이미지가 적대국이라기보다는 중재국으로서 이미지를 계속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미-이란 전쟁 속에서 중국이 중재국적 지위를 가져간다. 이란, 이 정도는 물러서. 미국도 이 정도는 물러서주면 어떻겠어 하는 종류의 제안을 던지는 중재국적 지위로써 중국이 뭔가의 제스처를 보여준다면, 뭔가의 의제를 보여준다면 그러면 의외로 중동전쟁이 빨리 마무리될 수 있고 중국은 상당 부분 갖고자 하는 효용을 차지할 수 있다. 이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게 고려할 시나리오가 아닌가 의견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상황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와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