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들이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잇달아 시사했습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 시간 13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하느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나겔 총재는 현재 물가가 ECB의 '부정적 시나리오'에 가깝게 가고 있다며 "기본 시나리오에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전제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나겔 총재는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미 목표치에서 멀어졌다. 전쟁이 곧 끝나더라도 물가는 몇 주 전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장기간 머무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CB 실세로 꼽히는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도 최근 연설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경우 2차 파급 효과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펴야 한다. 최근 몇 주 사이 이런 위험이 커졌다"며 금리 인상을 지지했습니다.
시장에선 ECB가 다음 달 11일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두세 차례 정책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공급 충격이 계속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로 뛰고,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에 그쳐 이런 우려를 키웠습니다.
나겔 총재는 경기둔화를 고려할 때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맞느냐는 질문에 "장기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중기 물가 안정을 보장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답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에너지 위기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오일쇼크가 닥친)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실업률도 몹시 높았다"며 "우리는 지금 상황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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