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오랜 원칙을 깨고, 타이완에 무기를 파는 문제를 중국과의 협상에 쓸 수 있다고 밝힌 뒤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 해군 수장은 무기 판매가 이란 전쟁 탓에 뒤로 밀려 중단됐다며, 트럼프와 다른 얘기를 했고, 타이완 측은 이 또한 금시초문이라고 반응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완에 대한 110억 달러, 16조 원 규모 무기 판매에 서명합니다.
이어 올 1월에는 140억 달러, 21조 원어치 추가 판매를 의회가 사전 승인합니다.
대통령이 의회에 공식 통보해야 거래가 실제 집행되는데, 여태 소식이 없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의회 청문회에서 질문받은 해군 장관 대행은 이렇게 답합니다.
[헝 카오 / 미 해군 장관 대행 : 지금은 '장대한 분노'(이란 전쟁 작전)에 필요한 탄약을 확보하기 위해 (타이완에 무기) 판매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무기 판매 지연이 이란 전쟁 때문이란 이 설명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기 때문임을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는 사뭇 다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다뤘고, 중국과의 협상에 좋은 카드라고까지 묘사하며, 무기 판매를 "승인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4일) : (시진핑 주석과) 타이완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무기 판매 문제도 아주 자세히 다뤘습니다. 제가 결정을 내릴 겁니다.]
타이완에 대한 무기 지원을 규정한 미국의 '타이완 관계법'과 무기를 팔 때 중국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오랜 원칙을 대놓고 깬 터라 파장이 매우 큽니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은 미국의 안보 협력과 무기 판매가 평화 유지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발언에 큰 충격을 받은 데 이어, 미 해군 수장이 밝힌 무기 판매 중단 사실 역시 금시초문,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된 타이완은 미국의 안보 약속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궈캐런 / 타이완 총통부 대변인 : 관련 보도를 알고는 있지만, 현재 미국 측에서 이번 무기 판매를 조정할 것이라는 정보는 없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한 듯 트럼프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타이완 총통과 직접 대화로 논의하겠다고 파격 발언을 했지만, 이 역시 진행되는 건 아직 없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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