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전 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단 소식에, 정작 미국에선 여당인 공화당과 전직 핵심 참모들조차 "전쟁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란도 속내가 복잡하긴 마찬가지지만, '페르시아에 무릎 꿇은 로마 황제'를 내세우며 '승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애초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종전 합의로 이란이 역내에서 상당한 위상을 확보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은 "심히 걱정스럽다", 톰 틸리스 상원 의원은 "의회 인준 절차가 빠져, 오바마 행정부 핵 합의처럼 실패할 운명"이라는 말로 답답함을 드러냈습니다.
로저 위커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은 트럼프가 "가치 없는 합의를 추진하라는 잘못된 조언을 밀어붙여 미국이 약하다는 인식만 퍼뜨릴 수 있다", "군사 작전을 통한 모든 성과를 헛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1기 트럼프 행정부 핵심 참모들도 잇따라 걱정을 쏟아냈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이던 존 볼턴은 "보도가 맞다면 이란은 상당한 승리를 거두는 셈이다", 역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은 "뻔뻔스럽게 거짓말했던 이란이 이제 와 진실을 말할 거라 믿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이번 협상안이 오바마 전임 행정부 때와 똑같은 듯하다고 비꼬았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이란에 더 극단적인 정권이 들어서게 돼 미국의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며 이런 한탄까지 합니다.
[코리 부커 /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 도널드 트럼프는 애초에 우리를 이런 상황에 몰아넣은 장본인으로서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른 채 비판하는 패배자들의 말은 듣지 말라"고 일축했습니다.
"오바마가 한 합의처럼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주고 핵무기 개발로 가는 길을 열어준 것과는 다른" 좋은 합의를 할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이런 미국의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란은 이미 승리한 전쟁이라고 연일 선전합니다.
이번엔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 영토를 아울렀던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황제에 굴복한 로마 황제들을 담은 부조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로마인 생각에는 로마가 세계의 중심이었지만 이란인은 그 환상을 산산조각 냈다"며, 페르시아 원정은 로마의 승리가 아니라, 사산 왕조의 조건에 따른 평화로 끝 맺고 황제는 조건을 수용해야만 했다"고 일갈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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