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미국·영국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계획에 따라 도입할 핵 추진 잠수함을 신규 건조 없이 중고로만 3척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호주는 애초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 3척을 도입하면서 미군이 운용 중인 현역 함정 2척과 신규 건조 함정 1척을 인수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계약이 바뀌면서 동일한 사양의 중고 잠수함 3척을 2032년부터 4년마다 한 척씩 인도받기로 했습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현지 시간 30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만나 이런 내용에 합의했습니다.
이들은 '오커스 국방장관 회의 공동성명'에서 "호주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획득을 간소화하고, 공급망 관리와 작전·유지 보수 요구 사항을 단순화하며,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제안된 접근법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말스 부총리는 기존 계약대로면 호주가 노후한 콜린스급 잠수함, 현역 버지니아급 2척, 신형 버지니아급 1척, 신형 오커스급까지 네 종류의 잠수함을 동시에 운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번 사업 변경으로 상당한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30년간 약 2천350억 달러(약 35조4천억 원)가 투입되는 오커스 잠수함 사업의 전체 비용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해군은 버지니아급 잠수함 24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조선소들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건조량은 연간 1.1∼1.2척 수준으로 목표인 2.33척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미군도 부족한 신규 건조 잠수함을 왜 호주에 인도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한편 오커스 계획에 따라 미 해군은 내년부터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호주에 배치할 예정입니다.
또 영국과 호주는 미국 첨단기술을 도입한 오커스급 핵추진 SSN을 공동 개발하고 각자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해 영국에서는 2030년대 후반, 호주에서는 2040년대 초반 첫 잠수함을 인도받을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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