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국가인 페루 대선 결선 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전 4기 끝에 정권 탈환에 도전하는 일본계 3세 후지모리 게이코 후보와 좌파 산체스 로베르토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 우파로 분류되는 후지모리 '민중의 힘'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가 35%의 지지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CNN은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는데 두 후보의 지지율 추세는 막상막하입니다.
입소스의 지난 4월 말 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각각 38%의 지지율을 얻으며 팽팽한 접전을 기록했습니다.
후지모리는 경제 성장과 테러 조직 소탕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독재와 부패로 몰락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로 2011년, 2016년, 2021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습니다.
산체스는 5년 전 대선에서 후지모리에게 패배를 안긴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카스티요 정권에서 통상관광부 장관을 지낸 산체스는 이번 대선에서 내란 모의 혐의로 옥에 수감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선 1차 투표에선 후지모리가 17.19%의 득표율로 1위를, 산체스가 12.04%로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습니다.
당시 후지모리는 북부 해안 지역과 아마존 일부 지역에서, 산체스 후보는 남부 안데스 지역과 농촌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현재 후지모리가 근소하게나마 앞서나가는 형국으로 최근 1차 투표에서 2만여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결선행 티켓을 놓친 로페스 알리아가 전 리마 시장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때 대선 무효를 주장했던 알리아가는 명시적으로 지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유권자들을 향해 무효표를 던지는 대신 급진 좌파를 지지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친 트럼프' 성향으로 알려진 후지모리는 또한 카롤로스 에스파(1차 투표 결과 3.35%), 라파엘 벨라운데(0.24%)의 지지도 얻었습니다.
산체스도 사업가 리카르도 벨몬트(10%), 중도 좌파 알폰소 로페스 차우(7.3%) 등 1차 대선 투표에서 선전한 후보들의 지지를 얻으며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최근 중남미는 과거 좌파 정부들이 득세하던 '핑크 타이드(Pink Tide)'가 저물고, 강력한 우파 세력이 도미노처럼 집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지모리가 승리한다면, 중남미 내 친 트럼프 성향의 국가 정상들과 '우파 벨트'가 거대하게 요동치며 전례 없는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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